이곳 사업책임자인 이건웅 전기연 전기재료연구본부장은 "보통은 건물을 다 짓고 난 후 이런 시설을 설치하는 게 일반적인데 여기는 건물설계 단계부터 전체 층에 공기정화시스템을 어떻게 넣을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포름알데히드, 암모니아,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 발생을 상시 모니터링한다"고 말했다.
7층 홈후드 앞에서 내부 구조를 설명하고 있는 이건웅 전기연 전기재료연구본부장/사진=류준영
스마트 전기 소재는 온·습도 등 환경에 민감하고 폭발 등 고위험성도 지녀 적절한 안전설비 구축이 필수적이다. e-나노소재 화학·습식공정 플랫폼은 이 같은 조건을 모두 충족시켰다. 전기연은 지난 2011년부터 관련 인프라 구축을 추진해왔고, 2021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의 지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3년간 총사업비 197억원이 투입됐으며, 연면적 6243㎡(1891평)에 지상 9층, 지하 1층으로 건립됐다. 전기 신소재·부품 분야 신기술을 개발하는 딥테크 벤처·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국내 최대 규모 테스트베드다.
전기연 'e-나노소재 화학·습식공정 플랫폼' 건물을 공중에서 촬영한 사진/사진=전기연
4~7층은 건식화학실험실, 습식화학실험실, 산집중처리실이 들어섰다. 이 가운데 습식화학실험실은 용액, 용제와 같은 액체를 기반으로 화학적 반응을 도모하는 실험시설로 나노 소재의 합성·분산·복합화·코팅 공정을 알아보는 테스트가 주로 이뤄진다.
3층은 배터리 연구를 위한 시설이다. 드라이룸과 충방전 실험실로 나뉜다. 철제 사물함과 같이 생긴 챔버엔 특수 은박지를 입힌 다양한 모형의 배터리 셀이 놓여져 있고, 이를 연결한 전력선이 주렁주렁 달린 네모난 장비는 충전, 방전을 바꿔가며 배터리 수명을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 본부장은 "정량화된 실험 데이터를 얻으려면 테스트 조건이 24시간 일정해야 한다"며 "챔버안은 25도 온도가 유지된 상태로 셀이 폭발할 경우 화재 확산을 막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3층 충·방전 실험실/사진=류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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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은 파일럿 규모의 준양산 장비를 구축해 실증, 양산 테스트를 할 수 있다. 단순히 민간 기업에 기술 이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공장라인을 작은 규모로 설치해보고 잘 돌아가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 본부장은 "이 시설은 전기연이 개발한 기술을 기업체에 이전하고, 성능 검증, 양산화까지 원스톱(One-stop)으로 지원하는 '실용화형 솔루션 센터'로 운영될 것"이라며 "근방에 있는 밀양 나노산단, 경남테크노파크, 한국재료연구원, 한국세라믹기술원 등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을 통해 전기 신소재 연구 분야의 허브 클러스터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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