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조 규모 역대 최대 수주…삼성중공업도 카타르발 2차 훈풍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4.02.0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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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조 규모 역대 최대 수주…삼성중공업도 카타르발 2차 훈풍


삼성중공업이 단일 규모 사상최대 수주실적을 냈다.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 훈풍을 타고 부가가치가 높은 LNG 운반선 15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10,080원 ▲190 +1.92%)은 6일 중동 지역 선주와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5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총 4조 5716억원으로, 삼성중공업의 단일 최대 수주 규모다. 지난 해 7월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3조 9593억원)를 넘어선 규모다. 이들 선박은 2028년 10월까지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계 수주 실적은 총 17척, 37억 달러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83억 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구체적 계약 상대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규모 수주 상대는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라는게 조선업계 중론이다. 앞서 카타르에너지가 삼성중공업에 LNG선 15척에 대한 슬롯(배를 만드는 공간)을 확정했으며 본 계약이 곧 체결된다는 보도가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이번 삼성중공업 대규모 수주는 카타르 정부의 LNG 개발 프로젝트에 따른 결과물이다. 카타르 정부는 2027년까지 연간 LNG 생산량을 기존 7700만t에서 1억2600만t으로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생산된 물량을 전 세계에 실어 나를 LNG선 발주도 늘리는 상황이다. 이 같은 카타르 프로젝트는 1차로 2022년 추진돼 총 65척 LNG선 발주가 나왔고 한국 조선업계가 이 가운데 54척을 수주했다. 지난해 부턴 2차 프로젝트가 가동됐고, HD한국조선해양이 17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의 이번 15척 수주도 2차 프로젝트 물량인 셈이다.

2차 프로젝트 관련, 한화오션도 12척에 대한 슬롯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이 실제로 본계약을 통해 12척을 모두 수주할 경우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는 2차 프로젝트에서 총 44척을 수주하게 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수주로 상당한 일감을 확보한 만큼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기조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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