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AFPBBNews=뉴스1
황의조. /사진=노리치 시티 공식 SNS
유럽 이적 시장 정보와 관련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6일(한국시간)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알란야스포르가 (황의조 원 소속팀) 노팅엄 포레스트와 황의조의 임대 계약에 합의했다. 거래는 성사됐다(Alanyaspor reach agreement to sign Ui-jo Hwang on loan from Nottingham Forest, deal done)"고 밝혔다.
계속해서 로마노는 "황의조는 이미 자신이 알란야스포르가 향하는 것에 대해 수용했다. 황의조는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게 될 것(Hwang has already accepted the destination and he's leaving #NFFC)"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축구 매체 인사이드 풋볼 역시 6일 야지그 사분추오글루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알란야스포르가 황의조와 임대 이적에 합의했으며, 이제 선수 측과 협상에 임하고 있다. 튀르키예의 이적 시장이 여전히 열려있는 가운데, 구단들은 이미 영입을 마친 팀들과 경쟁에서 보다 수월하게 영입할 수 있는 잠재적인 거래를 찾고 있다"고 적었다.
이 매체는 "튀르키예 매체 스포츠 디지탈에 따르면 현재 알란야스포르가 노팅엄 포레스트와 합의가 이뤄진 상태에서 선수 측과 대화를 시작하고 있다. 알란야스포르는 황의조가 튀르키예 무대에서 뛸 수 있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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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란야스포르는 튀르키예에서 전체 20개 팀들 중 리그 14위에 자리하고 있다. 다만 리그에서 24경기를 치른 가운데, 26골밖에 터트리지 못하는 등 득점력 빈곤의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인사이드 풋볼은 "알란야스포르가 황의조를 빨리 영입해 튀르키예 수페르 리가에서 영향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의조가 알란야스포르에 합류한 뒤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팀을 중상위권으로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황의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임대 후 득점을 터트리고 기뻐하는 황의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결국 황의조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노팅엄 포레스트 유니폼을 입으며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당시 저명 기자 파브리지오 로마노에 따르면 노팅엄 포레스트가 보르도와 500만 유로(약 67억원)의 이적료에 합의했다. 그렇지만 황의조는 노팅엄 포레스트 유니폼을 입어보기도 전에 곧장 그리스 리그의 명문 클럽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를 떠났다. 또 지난해 초부터는 K리그1 FC서울에서 임대 생활을 하기도 했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다시 원 소속 팀인 노팅엄 포레스트로 복귀한 황의조. 프리시즌 친선 경기 등을 소화하며 EPL 데뷔 가능성을 높이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노리치 시티로 임대를 떠나면서 EPL 데뷔 역시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현재 EPL에서 강등권을 가까스로 벗어난 채 힘겨운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리그 23경기를 치른 시점 기준, 5승 6무 12패(승점 21)의 성적을 내며 16위에 랭크돼 있다. EPL은 20개 클럽 체제로 운영되는데, 18위부터 19위, 그리고 20위까지 세 팀이 다음 시즌 2부 리그로 강등된다. 현재 18위는 에버튼으로 8승 5무 10패(승점 19점)를 기록 중이다. 노팅엄 포레스트와 불과 2점 차밖에 나지 않는다.
황의조. /사진=노리치시티 SNS
이는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비슷한 입장이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당시 비슷한 시기에 귀국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황의조 사건이) 한국에서 논란이 있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명확한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답했다. 이어 "당장 죄가 있으며,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없다. 그전까지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돕는 게 나의 일"이라고 강조한 뒤 "40년 동안 축구를 하면서 여러 추측이 제기되는 상황과 자주 맞닥뜨렸다. 명확한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는 황의조가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의조(왼쪽). /사진=뉴시스
황의조(왼쪽). /사진=뉴시스
이에 황의조 측은 해당 내용은 사실무근이라면서 해당 누리꾼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등 이용 협박·강요 혐의로 고소하며 법정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 6월 25일 황의조 매니지먼트사 UJ스포츠는 "우선 선수를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과 보고 계신 많은 분께 공인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당사는 황의조 선수의 사생활과 관련해 근거 없는 내용의 루머, 성적인 비방이 유포된 것을 확인했다. 직후부터 사실무근의 루머를 생성, 확산된 유포 행위자에 대한 수사 의뢰를 진행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현재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업로드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 불법으로 취득한 선수의 사생활을 유포하고 확산시킨 점, 이로 인해 선수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강력히 법정 대응할 예정이다.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 및 사생활 유출로 선수에게 피해를 입힌 점에 대해 대단히 규탄하는 바이며 무분별한 루머 확산에 대해서도 함께 강력히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경찰은 황의조의 불법 촬영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뒤 조사를 시작했다. 이에 축구 대표팀 소집 기간에도 황의조는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런데 불법 영상 유포자가 황의조의 형수 A씨라는 보도가 쏟아지면서 더욱 큰 충격을 안겼다. 형수 A씨는 앞서 황의조의 입장문을 밝혔던 UJ스포츠의 관계자이자, 황의조의 해외 출장 등에 동행하며 뒷바라지하는 등 형과 함께 사실상 매니저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뉴시스에 따르면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휴대전화가 해킹당했다"면서 자신은 유포자가 아니라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조 역시 A씨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처벌 불원 의사를 밝혔다. 황의조 측은 '형수 A씨의 결백을 믿는다'면서 소문으로 돌고 있는 형제간 금전 다툼 의혹 및 형수와 불륜설 등을 전면 부인했다. 황의조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대환은 입장문을 통해 "황의조와 가족들은 형수의 결백을 믿고 있고, 형과 형수는 황의조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해 여전히 헌신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형수의 범행을 기정사실화하고 심지어 수사 과정에 참여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항변 내용들이 무분별하게 공표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형제간 금전 다툼이나 형수와의 불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최초 황의조의 영상 유포에 대해 고소를 추진한 것이 형과 형수라는 점에서 판결이 선고될 때까지는 무리한 억측은 삼가주시기 바란다. 현재 황의조는 영상 유포 및 협박이 동일인의 소행이 아닐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전문적이고 조직적인 자들의 소행일 확률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의조. /사진=뉴시스
황의조. /사진=뉴시스
황의조(가운데). /사진=뉴시스
이런 상황에서 황의조가 지난해 11월 18일 경찰 조사를 받은 뒤 21일에 중국 축구 대표팀과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경기에도 출전하자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피해자 측 또한 강력한 유감을 표했다. 이은의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말 서울 서초구 본인 사무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축구협회나 국가대표팀 감독이 가해자의 2차 가해에 동조하는 선택과 언동을 자제해야 할 때임을 자각하기만을 바란다. 피해자가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불법 영상이 명백히 존재하고 있다. 가해자에게는 문란한 사생활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불법 영상은 사생활이 아니라 범죄이고 불법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범죄 혐의에 대한 유죄 판단은 차치하더라도 축협이나 클린스만 감독이 생각하는 축협 공정위원회 규정 제14조의 폭력, 성폭력, 품위 훼손에 이것이 해당하지 않는 것인가. 범죄만 아니라면 국가대표 선수가 불법행위, 부도덕하거나 비윤리적 행위를 하는 것은 괜찮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적어도 대한민국 국민들이 생각하는 국가대표 지위와 자격은 그런 게 아니라고 분명하게 전해달라. 피해자가 (중국전) 축구를 볼 수 있었겠는가. 대한축구협회도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의조 불법 촬영 혐의 피해자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소재 사무실에서 황의조와 피해자의 메신저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은의 변호사. /사진=뉴시스
황의조. /사진=뉴시스
황의조(가운데). /사진=뉴시스
이미 해를 넘긴 가운데, 지난달 8일 뉴시스에 따르면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황의조 측에 3차 출석 요구를 했다. 출석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던 황의조는 당시 2차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27일과 올해 1월 5일을 기한으로 두 차례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그러나 황의조는 구단 사정 등을 이유로 불응했다. 이에 대해 이은의 변호사는 "경찰이 애초에 황의조에 대한 조사에 너무 늦게 착수했다. 출국 금지시키지 않은 원죄가 있다"고 유감을 표한 뒤 "황의조가 추가 조사를 계속 회피하고 있는데 경찰이 강제 소환을 하거나,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기존 증거를 기반으로 송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의조. /사진=노리치시티 SNS
그러다 황의조는 지난달 25일 4번째 조사를 받은 뒤 28일 출국 금지 조치가 풀렸고, 29일 오전 다시 영국으로 출국했다. 경찰은 피의자 등 관련자 진술 및 증거 자료 확보 등 향후 추가 수사를 통해 황의조에 대한 기소 의견 송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의조가 출국한 뒤 지난 1일에는 프랑스행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프랑스 리그1의 몽펠리에가 공격수 영입을 원하고 있다"면서 "얀 카라모(토리노FC)와 황의조를 두고 고민 중이다. 매티스 에블린(르아르브) 영입은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그렇지만 이번에 공신력이 높기로 유명한 파브리지오 로마노가 황의조의 소식을 전하면서 사실상 행선지는 튀르키예가 될 전망이다.
황의조. /사진=대한축구협회
황의조. /사진=대한축구협회
황의조(가운데).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