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국채 4.16%까지 올랐지만…엔비디아 700불 목전 [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02.06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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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국채 4.16%까지 올랐지만…엔비디아 700불 목전 [뉴욕마감]


뉴욕증시가 금리인하 시기 후퇴전망과 함께 하락세를 기록했다. 국채수익률이 오르면서 그간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던 지수는 차익실현 명분을 얻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골드만삭스의 목표주가 상향(625달러→800달러)으로 4.77% 상승하면서 주당 693.18달러를 기록해 사상최고가를 경신함과 동시에 700달러대를 목전에 두게 됐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274.3(0.71%) 내린 38,380.12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5.8포인트(0.32%) 하락한 4,942.81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31.28포인트(0.2%) 내려 지수는 15,597.68에 마감했다.



이날 국채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3bp 이상 상승한 4.16%대를 기록했다. 지난주 3.8%대까지 빠졌던 금리가 다시 차오른 셈이다. 트루이스트의 공동 최고 투자 책임자인 케이스 러너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얼마나 빨리 방향을 바꿀지에 대한 기대치가 재조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시장에서 피벗(긴축완화) 거래가 어느 정도 청산되면서 강한 경제와 이것이 연준에 의미하는 것 사이의 긴장이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맥도날드는 지난 분기 매출이 역성장 하면서 4% 가까이 주가가 빠졌다. 보잉 역시 737 맥스 문제로 2%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 주말 다소 반등했던 테슬라도 전기차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와 지속적인 가격 압박이 우려되면서 3% 이상 내렸다.



파월은 두 번 실수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파월 의장파월 의장
아메리벳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른바 '일시적인 실수'를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것은 파월 의장이 지난 2021년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을 때 그것을 '일시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던 것을 다시 끄집어낸 것이다.

파라넬로는 "그로부터 2년 이상이 지난 후 중앙은행 총재는 이와 같은 실수를 다시 저지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젯밤 연준 의장이 이 일시적인 상황에서 벗어나면서 (인플레이션과의) 재대결을 피하려면 확신을 갖기 전에는 방아쇠를 당기지 않을 거라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이 금리인하에 대해 계속해서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이유는 인플레이션을 간과했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자기확신적 고집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트레이더들은 제롬 파월의 주말 발언 이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떨어뜨렸다. 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이날 14.5%로 하락했다.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기대치가 80%를 넘었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대로 기대치를 수정한 셈이다.


트레이더들은 올해 금리인하 횟수를 25bp 기준으로 6번에서 5번으로 줄였고, 2번이 될 확률도 44.6%로 예상했다. 연준은 공식적으로 3번을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모기지금리 다시 7% 돌파…1월 고용 서프라이즈 탓
A "SOLD" sign hangs in front of a house in Vienna, on the day the 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 issues its Pending Home Sales for February report, in Virginia/사진=로이터=뉴스1A "SOLD" sign hangs in front of a house in Vienna, on the day the 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 issues its Pending Home Sales for February report, in Virginia/사진=로이터=뉴스1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인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금리가 12월 이후 다시 한 달 여만에 7%를 넘어섰다. 경제상황이 예상보다 낫다는 지표들이 속속 나오면서 금리인하 시기가 멀어지는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모기지 뉴스 데일리(Mortgage News Daily)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지난 12월 이후 처음으로 7%를 넘어선 7.04%를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모기지 금리는 지난 여름부터 급등해 10월에는 20년래 최고치인 8%를 넘기도 했다. 하지만 연말께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금리인하를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할 거라고 발표하면서 금리는 6%대로 급전직하했다.

모기지 금리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따르지만 중앙은행의 전망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모기지뉴스 COO(최고운영책임자)인 매튜 그레이엄은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며 "최근 고용 보고서 데이터는 금리에 있어서는 매우 비우호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주택시장에선 지난 두 달 동안 모기지 금리가 떨어지면서 구매자들이 시장으로 다시 돌아올 거란 기대가 나왔다. 실제로 연말연초에 주택매매 수가 소폭 증가하면서 이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주택 재고량은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입찰매매는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유지하고 있다. 더군다나 금리까지 다시 오르면서 주택매매 활성화는 하반기 이후로나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지적이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2월에 판매된 기존 주택의 중간 가격은 38만2600달러로 2022년 12월보다 4.4% 증가했다. 이는 전년비 가격이 6개월 연속 상승한 수치다. 1년 평균 가격은 38만 98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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