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갈아타기 3종 완성됐지만…하나로 뭉치는 채무통합은 언제쯤?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2024.02.1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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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갈아타기 3종 완성됐지만…하나로 뭉치는 채무통합은 언제쯤?


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서비스가 모두 출시됐지만 여러개의 대출을 하나의 대출로 쉽게 갈아타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다대일 갈아타기가 '원스톱'으로 지원되면 저신용자가 채무를 관리하기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는 대출 갈아타기 3종 세트(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출시 후 대환대출 서비스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출 갈아타기에 참여하는 금융사와 핀테크는 여러개의 대출을 하나로 합치는 채무 통합 대환대출이 가능해지길 기대 중이다.

지난해 5월 출시된 신용대출 갈아타기 인프라에선 하나의 대출을 다른 대출로 갈아타는 일대일 대환만 허용된다. 이로 인해 다중채무자는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대출 개수를 줄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3개의 신용대출을 가진 다중채무자가 대출을 1개로 통합하려면 한도가 많이 나오는 신규 대출을 받아 기존 대출을 갚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DSR(총부채상환원리금상환비율) 한도를 초과할 수 있고 신규 대출의 한도와 금리를 일일이 따져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다대일 갈아타기가 원스톱으로 지원되면 다중채무자 등 저신용자의 채무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출 개수가 줄어들면 채무를 관리하기 쉬워지고 신용점수도 올라가서다. 한 핀테크 관계자는 "대출이 많으면 상환 일자도 다르고 금리도 달라 관리가 안 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환대출 인프라에서 채무 통합이 지원되면 저신용자의 효익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채무 통합 갈아타기 수요도 뚜렷하다. 핀다에 따르면 대환대출 인프라가 출범한 지난해 5월31일 이후 핀다에서만 900여억원(5000여건) 규모의 채무 통합 갈아타기가 이뤄졌다. 이는 대환대출 인프라를 이용해 원스톱으로 대출을 통합한 게 아니라 이용자가 신규 대출을 받아 기존 대출을 갚은 사례를 집계한 수치다.

다대일 갈아타기가 가동될 시 저신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대환대출 상품도 더 활발히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한 대출 갈아타기 시장에선 은행간 갈아타기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금융사는 금리 경쟁력이나 한도 경쟁력으로 차주의 갈아타기를 유인해야 하는데, 저축은행·카드사 등 금리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2금융권은 은행에 고객을 빼앗길까봐 상품을 적극적으로 입점하길 꺼린다. 이로 인해 저신용자가 받을 수 있는 2금융권 상품은 제한적이다. 다대일 갈아타기가 가능해지면 여러개의 대출을 통합할 만큼 한도를 크게 많이 상품에 대한 선호도 커질 것이기 때문에 2금융권도 상품을 적극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다대일 갈아타기가 빠른 시일 내 마련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러 당면 과제가 남아 있어서다. 당장은 전세대출 갈아타기 인프라 개선이 가장 먼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말 금융위는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대출 기간 제한을 올해 상반기 안으로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출 갈아타기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할 방안을 다방면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다만 주담대와 전세대출 갈아타기가 안착되는 걸 보면서 여러 보완사항도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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