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금융시장 불안으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치솟고 있다. 지난 21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금 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날 0.50% 오른 8만7,740원에 마감해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 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2024.1.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5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스위스 투자은행(UBS)은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금과 은의 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니 테베스 UBS 귀금속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 달러 약세로 금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까지 금값이 온스당 2200달러(약 293만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결정하면 달러가 하락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로 표시되는 금값은 상승한다.
세계금위원회(WGC) 집계에 의하면 금값은 지난해 말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2078달러(약 276만원)를 기록했으며, 5일 기준 2030달러(약 27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은에 대한 긍정적 시각도 제기됐다. UBS는 은이 금에 비해 지정학적 안전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지난 몇 년 동안 금보다 상승세가 덜했지만 연준이 금리 인하를 결정한다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베스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린다고 하면 은은 금의 상승세를 뛰어넘을 수 있다"며 "현재 은이 금에 비해 상승 폭이 크지 않지만 값이 오른다면 극적으로 크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준은 지난달 30~31일 개최된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행 5.25~5.50%인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4차례 연속 동결이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연준은 금리 인하 시작 시기를 잡는 데 조심스러워하고 있는데, UBS는 연준의 정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UBS는 지난해 11월 "경기 둔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연준이 역사적으로 그랬던 것처럼 2024년 하반기에는 더 많은 금리 인하와 함께 전면적인 금리 완화 정책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4일 미국 CBS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시간을 두고 데이터가 계속해서 인플레이션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2%를 향해 하락한다고 보여주는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