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 펀드가 돌아왔다"…저PBR 장세에 수익률도 빛나네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4.02.06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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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유니셔티브, 한국증시 레벨업 사다리 놓다⑥

편집자주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에 'Yoonitiative(윤석열 대통령+이니셔티브)' 용어가 등장했다. 정부가 국내 상장사들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노력에 본격 착수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가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배당과 자사주 제도개선 등 주주친화정책이 확대되면 투자저변을 넓히기 위한 기존 정책과 새로운 시너지가 기대된다. 유니셔티브가 코스피 3000시대의 사다리가 될 지 세계가 주목한다.

"가치주 펀드가 돌아왔다"…저PBR 장세에 수익률도 빛나네


저(低)PBR 장세가 시작되면서 가치주 재평가가 시작된다. 우량 기업이나 시장에서 소외된 가치주가 이목을 끌자 주가도 불상승한다. 가치주를 일찍이 쓸어담았던 1세대 '가치투자' 펀드들도 수익률이 최근 들어 폭발적으로 오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다.



5일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클래스 C 기준)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6.44%로 집계됐다. 6개월, 3개월 수익률도 각각 2.61%, 9.51%다.

2006년에 설정된 이 펀드는 대표적인 한국형 가치투자 주식형 펀드다. 가치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로 이날 기준 순자산 규모는 1902억원이다. 가치주는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며 자사주 소각, 고배당 등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기업들을 일컫는다.



이 펀드는 지난해 대형 반도체 기업들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자 수익률이 함께 좋아졌다. 그러다가 최근 '저PBR'을 필두로 한 가치주 장세 덕분에 한 단계 더 뛰었다

주요 편입 종목은 삼성전자 (82,200원 ▼1,500 -1.79%)(18.49%), SK하이닉스 (188,200원 ▲800 +0.43%)(7.52%), DN오토모티브 (79,900원 ▼300 -0.37%)(4.98%), 영원무역 (37,050원 ▼100 -0.27%)(4.47%), 영원무역홀딩스 (83,600원 ▲600 +0.72%)(4.2%), 현대글로비스 (175,100원 ▲600 +0.34%)(3.46%), LS (124,800원 ▲2,700 +2.21%)(3.25%) 등이다. 반도체, 자동차, 지주사 등을 골고루 담았는데 그중 영원무역홀딩스와 LS 등은 저평가 지주사로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성장성이 높은 동시에 막대한 현금흐름으로 배당이 꾸준히 지급된다는 게 특징이다.

이 펀드는 1세대 가치투자 대가인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과 이승혁 한투밸류자산운용 매니저가 함께 운영해왔다. 그러다 이 의장이 라이프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후 2020년부터 이 매니저가 도맡아 자산을 굴리고 있다.


이 매니저는 지난해 3분기 발간한 운용보고서에서 반도체의 실적 반등을 예상하고 자동차 업종이 주가 바닥권에 있다고 판단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기업의 내재가치에 보다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며 "강달러 환경에 수혜가 예상되는 수출기업의 비중을 조절하며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 외 다른 가치주 펀드들도 시장의 주목을 받는다. 가치투자의 명가로 불리는 신영자산운용의 펀드들이 대표적이다. 신영자산운용은 장기간 꾸준히 수익을 낸다는 뜻으로 '마라톤 펀드'라는 걸 내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그중 한국 증시에 상장된 지주사들을 편입한 '신영마라톤지주회사증권자투자신탁' 펀드가 눈길을 끌었다.

이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4.75%다. 6개월, 3개월, 1개월 수익률도 각각 11.28%, 16.52%, 8.22%다. 국내 저평가 지주사에 집중투자했는데 HD현대 (68,000원 ▲600 +0.89%)(4.27%), 삼성물산 (144,500원 ▲4,400 +3.14%)(4.17%), 삼성전자(3.99%), HL홀딩스 (32,250원 ▲100 +0.31%)(3.99%), SK (164,900원 ▲3,500 +2.17%)(2.91%), LG (77,100원 ▼500 -0.64%)(2.83%), 현대모비스 (242,500원 ▲2,000 +0.83%)(2.82%), GS (44,700원 ▲1,000 +2.29%)(2.82%) 순으로 편입 비중이 높다.

가치주로 평가받던 지주사들은 그간 성장주가 주목받던 한국 증시에선 상대적으로 외면을 받았다. 지난해 강달러와 이차전지 기업으로의 수급 쏠림 현상도 지주사 주가에 악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정부가 최근 한국형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놓자 시장엔 지주사들의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신영마라톤지주회사증권자투자신탁 펀드를 이끄는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향후 지주사뿐 아니라 전체 가치주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대표는 "ROE(자기자본이익률)와 자본의 효율성을 높이는 우량한 기업들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진정한 가치투자와 장기투자를 위해선 펀드 등을 통해 분산투자하는 게 투자자 입장에선 안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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