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클래스 C 기준)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6.44%로 집계됐다. 6개월, 3개월 수익률도 각각 2.61%, 9.51%다.
이 펀드는 지난해 대형 반도체 기업들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자 수익률이 함께 좋아졌다. 그러다가 최근 '저PBR'을 필두로 한 가치주 장세 덕분에 한 단계 더 뛰었다
이 펀드는 1세대 가치투자 대가인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과 이승혁 한투밸류자산운용 매니저가 함께 운영해왔다. 그러다 이 의장이 라이프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후 2020년부터 이 매니저가 도맡아 자산을 굴리고 있다.
이 매니저는 지난해 3분기 발간한 운용보고서에서 반도체의 실적 반등을 예상하고 자동차 업종이 주가 바닥권에 있다고 판단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기업의 내재가치에 보다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며 "강달러 환경에 수혜가 예상되는 수출기업의 비중을 조절하며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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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4.75%다. 6개월, 3개월, 1개월 수익률도 각각 11.28%, 16.52%, 8.22%다. 국내 저평가 지주사에 집중투자했는데 HD현대 (65,200원 0.00%)(4.27%), 삼성물산 (151,100원 ▲1,000 +0.67%)(4.17%), 삼성전자(3.99%), HL홀딩스 (33,250원 ▼100 -0.30%)(3.99%), SK (163,400원 ▲2,100 +1.30%)(2.91%), LG (78,900원 ▲1,000 +1.28%)(2.83%), 현대모비스 (240,500원 ▼3,500 -1.43%)(2.82%), GS (43,950원 ▲450 +1.03%)(2.82%) 순으로 편입 비중이 높다.
가치주로 평가받던 지주사들은 그간 성장주가 주목받던 한국 증시에선 상대적으로 외면을 받았다. 지난해 강달러와 이차전지 기업으로의 수급 쏠림 현상도 지주사 주가에 악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정부가 최근 한국형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놓자 시장엔 지주사들의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신영마라톤지주회사증권자투자신탁 펀드를 이끄는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향후 지주사뿐 아니라 전체 가치주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대표는 "ROE(자기자본이익률)와 자본의 효율성을 높이는 우량한 기업들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진정한 가치투자와 장기투자를 위해선 펀드 등을 통해 분산투자하는 게 투자자 입장에선 안전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