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깨운 굉음, 5만명 집어삼켰다…순식간에 폐허 된 튀르키예[뉴스속오늘]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4.02.0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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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지난해 2월6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 디야르바키르에서 발생한 대지진 현장에서 현지 구조대원들이 생존자를 찾고 있는 모습. /2023.02.06. /로이터=뉴스1 지난해 2월6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 디야르바키르에서 발생한 대지진 현장에서 현지 구조대원들이 생존자를 찾고 있는 모습. /2023.02.06. /로이터=뉴스1


1년 전인 2023년 2월 6일 새벽 4시17분쯤(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 남동부와 시리아 북서부 지역이 굉음과 함께 크게 흔들렸다. 리히터 규모(M) 7.8의 대지진이 해당 지역을 강타했기 때문이다.

지하 약 17.9㎞에서 발생한 지진은 아파트를 비롯한 수많은 건물을 붕괴시켜, 현지 주민들 삶의 터전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현장에는 규모 7.5의 2차 지진과 수십 회의 여진이 찾아오면서 피해를 누적시켰다.



미국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대지진으로 튀르키예에서 5만명 이상, 시리아에서 6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다. 현장이 폐허로 변하면서 약 13만명에 달하는 부상자도 발생했다. 한순간에 거주지를 잃은 이재민도 약 2300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2월6일(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터키)를 덮친 가운데, 지진 참사 현장에서 가족을 잃은 남성이 오열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지난해 2월6일(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터키)를 덮친 가운데, 지진 참사 현장에서 가족을 잃은 남성이 오열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영국 로이터는 현장에 있던 목격자 말을 인용해 "이른 새벽 강한 진동이 약 1분간 지속되면서 건물들의 유리창이 산산조각 났다"며 강진 발생 당시 상황을 전했다. 피해 지역 인근 국가인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프러스(키프로스) 등에서도 진동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대지진 소식이 전해지자 대한민국 외교부는 곧바로 우리 국민 소재 확인에 나섰다. 지진 피해 지역의 교민 100여명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현지 법인 직원들에게선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튀르키예 여행 중이었던 한국인 여행객 1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외교부는 주이스탄불 영사를 지진 피해 현장으로 긴급 파견해 여행객 소재 파악에 나섰다. 재해 발생 다음날인 7일, 외교부는 마지막 여행객의 신병을 확보해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 조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7일 박진 당시 외교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원 관련 민관합동 해외 긴급구호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2.7. /뉴스1 지난해 2월7일 박진 당시 외교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원 관련 민관합동 해외 긴급구호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2.7. /뉴스1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이후 국내 기업들과 시민사회단체 등의 구호 및 기부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특히 김연아와 김연경, 김민재 등 스포츠 스타를 비롯한 유명인들이 이 같은 움직임을 주도했다.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 김연아는 튀르키예·시리아의 지진 피해 아동 지원을 위해 10만달러(약 1억3300만원)를 기부했다. 튀르키예 여자배구 리그에서 뛰었던 김연경은 온라인 기부 플랫폼을 통해 총 5억원의 후원금을 모아 피해 지역에 보냈다.

마찬가지로 튀르키예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김민재도 1억원을 긴급 구호 기금으로 내놨다. 배우 장근석이 1억원을 기부했고, 가수 이혜리와 배우 신민아가 각각 5000만원 후원했다. 배우 유인나와 박보영, 가수 박진영, 개그맨 이용진 등은 3000만원을 전달했다.

 지난해 2월6일(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터키) 남동부 지역을 강타, 인근 지역의 건물들이 붕괴되거나 크게 훼손된 모습. /로이터=뉴스1 지난해 2월6일(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터키) 남동부 지역을 강타, 인근 지역의 건물들이 붕괴되거나 크게 훼손된 모습. /로이터=뉴스1
튀르키예는 3개 지각판이 만나는 교차로 지역에 자리하고 있어 언제든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곳이다. 북쪽으로는 유라시아판, 남쪽으로는 아프리카판, 동쪽으로는 아라비아판이 있다. 이들 지각판 중 아라비아판이 유라시아판을 밀어내고 있어 튀르키예에선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이번 대지진 이전 가장 최근에 발생한 지진은 2020년 10월 에게해 그리스 동부섬 사모스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0의 지진이다. 이로 인해 튀르키예에서 2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같은해 1월에도 튀르키예 동부에서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 22명이 숨진 바 있다. 2011년 10월과 2010년 3월에도 각각 규모 7.2와 6.0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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