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나일홀딩스컨소시엄은 알리익스프레스를 운영하고 있는 알리바바와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 등을 운영하고 있는 큐텐에 11번가 인수 의향을 타진했다.
알리바바와 큐텐은 지난해 11번가의 대주주인 SK스퀘어 주도로 11번가 매각을 추진할 때 인수후보자로 거론되던 곳이었으나 매각가격을 두고 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 11번가는 2018년 FI를 유치할 때 기업가치 2조7000억원으로 평가받았지만 지난해 매각 협상 때는 1조원 안팎으로 평가됐다.
e커머스 매수자를 구하기 쉽지 않은 시장 상황과 그동안 나일홀딩스가 연 30억원씩 SK스퀘어로부터 배당금을 받은 것 등을 고려하면 투자 원금인 5000억원만 회수하더라도 FI 입장에서는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라는 계산이다.
11번가나 SK스퀘어 입장에서도 매각이 장기화할수록 득이 될 것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SK스퀘어는 11번가가 연간 1000억원 이상씩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연결 손익을 개선할 수 있다. 반대로 매각이 길어질 경우 11번가에 대한 SK스퀘어의 추가 자금 지원도 불가피하다. 또 e커머스의 핵심 자산은 인력인데 지난해부터 매각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계속되면서 인력이 이탈할 경우 11번가의 경쟁력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