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설 자금 3.2조원 투입…지방 중소기업에 '단비'

머니투데이 이병권 기자 2024.02.0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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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설 자금 3.2조원 투입…지방 중소기업에 '단비'


주요 지방은행이 설 특별자금으로 3조2000억원 규모를 지원한다. 신규 자금으로 지역 중소기업의 자금 난맥을 뚫는 동시에 기한 연장자금으로 건전성 관리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지방은행(BNK부산·BNK경남·DGB대구·광주·전북)은 총 3조2000억원을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설 특별자금으로 편성했다.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이 각각 8000억원, DGB대구은행이 5000억원, JB금융지주 계열사인 광주·전북은행이 각각 6000억원, 5000억원이다.

구체적으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신규대출 자금 4000억원과 기한연장 자금 4000억원을 공급한다. 업체당 최대 30억원까지 최대 1.0%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대구은행은 신규대출 5000억원을 중소기업에 제공한다. 지원한도는 최대 100억원으로 최대 2.6%P 금리우대도 지원한다. 광주은행도 신규 3000억원, 기한연장 3000억원을 최대 50억원 한도로 최고 1.5%P 우대금리로 제공한다. 전북은행은 신규 2500억원, 기한연장 2500억원을 거래기여도 등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해 제공한다.



지방은행들이 설을 맞아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지역 중소기업을 살리고 동시에 대출 건전성까지 관리하는 효과를 얻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지방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은 수도권 지역 상황보다 나쁘다. 중소기업중앙회의 '2024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경남 지역 중소기업 46.9%가 "전년 대비 설 자금 사정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이는 전국 중소기업 중 '전년 대비 자금사정이 나빠졌다'고 대답한 응답률 26.9%보다 20%P 이상 높은 수치다. 지방 중소기업들은 두 곳 중 한 곳(52.6%)은 자금 곤란 원인으로 '높은 대출금리'를 꼽았고, 대출한도 부족(25.1%)이 뒤를 이었다.

5대 지방은행은 전체 설 자금 3조2000억원 가운데 기한연장 자금을 1조4000억원 편성해 기존 대출 차주들의 부담도 던다는 방침이다. 지방 중소기업의 여력 악화로 돈을 빌려준 지방은행의 연체율도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지방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단순평균 0.55%를 기록해 전년 동기(0.36%)보다 0.19%P 올랐다. 상승폭은 대구은행이 0.37%P, 부산은행(0.26%P), 전북은행(0.25%P), 광주은행(0.20%P) 순이었다. 경남은행은 유일하게 0.13%P 줄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이번 설 자금은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와 금융비용 절감을 위한 유동성 공급이 일차적인 목적"이라며 "장기적으로 중소기업이 건전한 재정을 회복하면 은행 연체율도 낮아져 대출 건전성이 좋아질 것을 기대한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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