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채널S, SK브로드밴드
현재 시즌2를 방송 중인 ‘독박투어’는 개그맨 김대희 김준호 장동민 유세윤 홍인규가 해외로 함께 나가는 여행 예능이다. 여행의 모든 과정을 복불복 게임을 통해 출연자의 사비로 결제하는 방식이 색달라서 흥미롭다.
복불복 게임 방식은 다른 예능들에서도 종종 차용되는데 자신이 걸리지 않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과정이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독박투어’는 멤버들이 짓궂기로는 극강인 개그맨들인데 서로 오랜 절친 사이이기까지 하다. 게임에서 상대를 이기기 위한 사투(?)가 일반적인 방송용 약속 대련을 넘어 독하기 이를 데 없는 바람에 재미면에서 다른 복불복 예능을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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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수영복이나 레저 용품, 나아가 여행 중 눈에 띈 정력제나 보약 구매까지 다양한 지출 거리들을 개발해 게임에 채택하고 있다. 게임에 져서 혼자 돈을 다 내는 멤버를 독박자라 칭하는데 각 여행마다 누가 최다 독박자가 되는지도 관심을 끈다.
케이블 채널의 예능들은 과거에 비해 많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상파나 종편, 그리고 케이블이기는 하지만 예외적으로 메이저인 tvN에 비하면 대중들에게 여전히 마이너하게 인식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와중에도 ‘독박투어’는 근래 시작된 그 어떤 메이저 방송사들의 예능보다도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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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박투어’는 현재 메인인 채널 S를 비롯, 채널S 플러스, MBN, 라이프타임, OBS 등에서 방송됐거나 방송 중인데 케이블채널을 돌려 보다 보면 만나게 되는 일이 점차 더 빈번해지고 있다. 방송 시작 반년 만에 이 정도면, 대중의 관심 확대가 좀 더 진행되다가 어느 순간에 ‘맛있는 녀석들’처럼 대중에게 폭넓게 보편적인 케이블 예능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
‘독박투어’에서 여행 예능의 ‘맛있는 녀석들’이 될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는 이유는 두 프로그램에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맛있는 녀석들’은 멤버들이 소개하는 음식을 ‘찐’으로 먹는 분위기가 대중적인 인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1기 유민상 김준현 문세윤 김민경 네 멤버는 항상 진심으로 음식을 즐기는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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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많은 토크쇼에서 출연자의 작품 속 캐릭터도 진지하게 다루지만 흥미를 유발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실제 자연인으로서의 에피소드들을 주로 다루는 일이 많다. 버라이어티에서도 출연자들을 괴롭혀(?) 웃음을 유도할 때 ‘실제로 힘들어 보인다’라고 시청자가 느낄 경우 재미는 증폭된다. ‘1박2일’이 국민 예능으로 자리 잡게 된 과정이 대표적인 예다.
물론 ‘독박투어’와 ‘맛있는 녀석들’이 다른 부분들도 많다. 하지만 리얼을 표방하면서도 설정과 대본 느낌이 더 강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대부분인 현실에서 ‘독박투어’처럼 멤버들이 ‘찐’으로 신나고 재미있어하는 예능을 만나는 일은 반갑고, 진실스러움을 앞서 경험한 ‘맛있는 녀석들’이 떠오르는 것도 크게 이상하지는 않을 듯하다.
그래서 ‘독박투어’가 더 성장해 여행 예능의 ‘맛있는 녀석들’로까지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