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AP/뉴시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에 참석해 연설을 마치면서 두 손을 들고 있다. 라이시 대통령은 핵 개발 중단을 골자로 한 핵 합의를 복원하려면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은 유럽에서의 폭력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3.09.20.
5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영국 최대 은행인 로이드와 산탄데르는 영국 런던 버킹엄 궁 근처에 위치한 제재 대상 이란 국영 석유회사 PCC의 페이퍼컴퍼니에 계좌를 제공했다.
PCC는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을 위해 수억 달러를 모금하고 러시아 정보기관과 협력해 친이란 민병대를 위한 자금을 모금한 혐의를 받은 기업이다. PCC와 그 영국 자회사인 PCC UK는 2018년 11월부터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그러나 PCC UK는 복잡한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벨기에의 그로스베너 가든에 있는 사무실에서 계속 영업을 해왔다.
FT가 분석한 문서에 따르면 PCC는 미국의 제재를 받은 후 영국 회사를 이용해 중국에 있는 이란의 위장단체로부터 자금을 받으면서도 신탁계약과 차명 거래를 통해 실제 소유권을 숨겨왔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이란 석유화학 기업들이 아시아를 통한 판매 경로를 통해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여러 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사용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한편 앞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것으로 밝혀진 유럽 은행들은 2019년 스탠다드차타드가 10억 달러, 유니크레딧이 13억 달러 이상의 벌금을 내는 등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