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1월 31일 (현지시간) 워싱턴 연준에서 열린 기준금리를 5.25~5.50%로 4연속 동결한 올들어 첫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3월 금리 인하는 가능할 것 같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2024.2.1 ⓒ 로이터=뉴스1](https://orgthumb.mt.co.kr/06/2024/02/2024020508413331114_1.jpg)
미국·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섣불리 거두지 못하는 배경에는 일자리 급증, 임금 인상, 낮은 실업률 등 뜨거운 노동시장 지표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글로벌 경제구조 변화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같은 '2%대 물가'로의 회귀가 쉽지 않은 데다 세계 곳곳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산재한 점도 정책 변수로 꼽힌다.
!['9%→3%' 물가는 잡혔는데…"인플레 끝" 선언 못하는 이유](https://orgthumb.mt.co.kr/06/2024/02/2024020508413331114_2.jpg)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2022년 6월 9.1%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6월 이후 수개월째 3%대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번 인터뷰에서 금리를 성급하게 낮추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재차 우려를 표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조정에 앞서 인플레이션이 2%까지 지속적으로 내려오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다만 정책 결정이 너무 늦어져도 경제침체 등 타격이 큰 만큼 균형을 잡겠다"고 강조했다.
넘치는 일자리에 깜짝…저물가 회귀도 어려워
![미국 캘리포니아주 한 쇼핑몰에 채용 공고가 붙어 있다./AFPBBNews=뉴스1](https://orgthumb.mt.co.kr/06/2024/02/2024020508413331114_3.jpg)
미 노동부는 지난 2일 올 1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달 대비 35만3000건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 48만2000건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8만5000건)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올 1월 실업률은 3.7%로 3개월 연속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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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MG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다이앤 스웡크는 "팬데믹이 끝난 뒤 직원 고용에 애를 먹었던 기업들이 노동력 비축에 골몰하면서 노동지표를 탄탄하게 견인하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구직자보다 일자리가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용시장이 들썩이면서 임금도 뛰었다. 올 1월 미국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달 대비 0.6% 상승했다.
저물가의 근원이었던 세계화 기조가 후퇴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같은 1~2%대 물가 시대로의 회귀가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충돌 등도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결정을 늦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언제든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