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나이츠는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에서 수원 KT 소닉붐을 0-0으로 꺾었다.
SK는 오재현, 최원혁, 양우섭까지 시즌 처음으로 3가드 라인업을 가동했다. 전희철 감독은 "지난 1~3차전은 속공과 턴오버 싸움에서 이겼다. 4차전은 턴오버 4개가 나오면서 분위기를 넘겨줬다. 턴오보에서 승패가 갈렸다. 스피드를 적극 살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꼭 승리해야 한다. 내일 울산 원정 경기라 힘들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SK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쿼터 초반 흐름은 KT가 쥐었다. 배스의 공중 패스를 받은 하윤기의 앨리웁 슛으로 KT가 첫 골을 올렸다. 이어 정성우가 드리블 돌파에 이은 환상적인 골밑슛으로 림을 갈랐다. 이어 자유투까지 넣으며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SK도 슬슬 시동을 걸었다. 5실점 후 연속 11득점을 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오재현의 첫 득점으로 포문을 연 SK는 양우섭의 3점이 림을 가르며 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워니의 플로터까지 터지며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 득점으로 워니는 KBL 통산 5000득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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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배스와 워니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만 워니가 존재감을 드러내는 사이 배스의 득점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침묵하던 배스는 1쿼터 6분여가 지나 호쾌한 덩크로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으로 연속 4득점했다. 하지만 KT가 이지샷을 놓치며 좀처럼 점수를 좁히지 못했다. 워니의 버저비터 3점이 터진 SK가 1쿼터를 22-12로 앞선 채 종료됐다.
SK가 2쿼터도 리드를 이어갔다. 오세근의 초반 자유투 2득점으로 SK는 더블 스코어로 앞서 갔다. 2쿼터 초반 한희원이 오세근의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얼굴을 가격했다. 한희원은 쓰러진 오세근에게 다가가 거듭 미안함을 표했다. 이에 오세근도 괜찮다고 한희원을 다독였다.
2쿼터 초반 양팀 모두 좀처럼 점수가 터지지 않았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던 KT는 한희원의 3점이 림을 갈랐다. 점점 제공권을 찾아가던 배스도 득점을 터트리며 점수를 9점 차로 좁혔다. 하지만 오세근이 노련함이 점점 빛을 발했다. KT가 추격하자 득점에 성공해 다시 두 자릿수 차로 점수가 벌어졌다.
2쿼터 명장면을 배스가 만들어냈다. KT의 속공 상황에서 최창기의 패스를 받아 날아오르듯 덩크를 꽂아 관중들의 함성을 이끌었다. 이어 3점이 림을 가르며 6점 차로 점수를 좁혔다. 이어 한희원과 환상적인 엘리웁 플레이로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은 SK가 40-34로 앞선 채 끝났다. 야투 성공률을 끌어올린 KT가 6점 차 추격에 성공했다.
치고받는 흐름 속에 SK가 계속 우위를 이어갔다. 문성곤의 3점으로 KT가 3쿼터 첫 포문을 열었다. 점수는 3점 차로 좁혀졌다. 하지만 SK의 매서운 공격이 시작됐다. SK는 3연속 스틸에 이은 3연속 속공으로 순식간에 7득점을 올렸다. 속공 상황에서 최부경의 덩크와 오재현의 깔끔한 3점이 터졌다. 초반 3점 차까지 쫓겼던 SK는 순식간에 12점 차로 점수를 벌렸다. 송영진 감독은 작전타임에서 템포 조절과 실책을 줄일 것을 강조했다. 감독의 질책과 격려가 통했다. 배스와 정성우의 연속 득점이 터지며 경기 흐름은 다시 KT가 가져왔다. 다시 5점 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SK에는 오재현이 있었다. 점점 존재감이 점점 두드렸다. 내외곽을 가리지 활약으로 '오재현쇼'를 펼쳤다. 3쿼터 후반 20득점을 돌파하며 SK의 공격을 이끌었다. KT는 워니 봉쇄에 어느 정도 성공한 듯했지만 오재현이라는 변수에 당했다. 3쿼터는 KT가 61-50으로 앞선 채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