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엘릭트릭 수주 및 매출 추이 /사진제공=HD현대일렉트릭
호실적은 주력 시장인 북미·중동 내 판매가격이 오른 영향이 컸다. 이재웅 HD현대일렉트릭 상무(재정담당)는 "북미·중동지역 전력 변압기 시장 활황으로 분사 뿐만 아니라 아틀란타 법인의 수주 실적이 크게 상회했다"며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가면서 대규모 장기공급계약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지난해 HD현대일렉트릭의 연간 수주는 35억6400만달러(4조7262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두 차례 상향 조정한 연간 수주 목표 31억8600만달러(4조2249억원)를 초과 달성했다. 수주 잔고는 43억200만달러(5조7048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58.6% 증가했다.
올해 수주 목표 37억4300만달러…"북미 아직 피크 아냐"HD현대일렉트릭 (255,500원 ▼4,500 -1.73%)은 올해도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올해 수주 목표를 37억4300만달러(4조9635억원), 매출 목표를 3조3020억원으로 정했다. 매출은 작년보다 22%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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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무는 "북미지역 수주는 아직 피크(정점)에 오른 분위기로 보이지 않는다"며 "장기공급계약을 늘리고 있고 추가 계약도 계속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장기계약은 2027년 이후 물량으로 협상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중동은 인프라가 이제 시작돼 전체 발주의 10%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엑스포, 아시안게임 등 2030년까지 해야할 행사가 많아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물류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중동은 우회 루트가 여전히 존재해 조기 생산을 통해 매출에 차질이 생기지 않게 하고 있다"며 "현재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올해 배전 스마트 팩토리를 건설해 배전기기 수요 증가에도 대비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공장은 오는 4월 착공해 내년 10월 준공하겠다는 목표다. HD현대일렉트릭은 1173억원 투자를 예정했다. 이 상무는 "매출 비중이 높은 전력사업의 경기 변동성을 극복하고, 수요 증가가 전망되고 경기 민감도가 적은 배전기기로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며 "배전기기 양산품 제조 경쟁력 강화를 통해 생산캐파가 약 2배 증대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선 "배당성향을 30% 이상 유지하겠다는 기조는 변함없다"며 "주주환원 정책을 배당 외에도 다각도로 모색해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날 1주당 10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359억927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