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크레이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93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도(456억원) 대비 두배 가까이 뛴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8억원에서 108억원으로 급증했다. 2022년 사업 구조를 바꾸고 반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거둔 성과다.
스킨1004를 인수한 것은 매출 급감으로 위기에 놓인 크레이버를 살린 신의 한 수가 됐다. 스킨1004의 매출액은 2022년 331억원에서 지난해 669억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 동남아 등 해외에서 스킨케어 제형의 부드러운 사용감을 살린 선세럼 등이 인기를 끈 덕분이다. 국내 유명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으로 향할때 선제적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 스킨1004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좋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30%를 넘지 않는다.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은 일반적인 K-뷰티 브랜드와 달리 크레이버의 매출은 미국, 동남아, 중국, 유럽, 일본 등 전세계 90여국에 고르게 분산돼 있다. 과거 중국 시장에서 한차례 부침을 겪은 뒤 회사가 지속 성장을 위해 전략적으로 바꾼 변화였다.
크레이버는 K-뷰티 열풍에 기반해 브랜드는 물론 유통 플랫폼과 화장품 제조사(OEM·ODM)가 동반 성장하는 추세인 만큼 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사업 규모를 키워갈 계획이다. 개별 브랜드 사업과 해외 유통 비즈니스를 중심축으로 내년까지 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 규모의 뷰티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소형 크레이버 대표는"K-뷰티 인기가 높아지는만큼 앞으로는 '메이드 인 코리아'를 뛰어넘는 차별화 포인트가 브랜드의 생명력을 결정할 것으로 본다"며 "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 및 M&A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