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HD현대의 '원스톱 서비스'…비결은 2곳의 마린솔루션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4.02.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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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지혜 디자인기자/사진 = 이지혜 디자인기자
'마린솔루션'이라는 사명을 쓰지만 영위하는 사업은 다르다. 모회사와의 시너지 효과로 실적 개선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점은 같다.덩치를 불려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도 동일하다. LS마린솔루션과 HD현대마린 솔루션의 얘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블 제조사 LS전선의 자회사인 LS마린솔루션은 지난해 영업이익 131억원, 순이익 116억원으로 22년 만에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매출도 전년 대비 65.4% 증가한 708억원을 기록했다. LS전선이 인수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이룬 성과다. LS마린솔루션은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 기업으로, LS전선과 통합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LS전선이 해저케이블을 수주하면, LS마린솔루션이 설치와 유지보수를 맡는다.



업종은 다르지만 조선·에너지를 담당하는 HD현대이 자회사 HD현대마린솔루션은 구매 후 관리를 전담한다는 부분은 비슷하다. 모회사가 선박을 제조하면, 정비와 수리·개조 등 모든 생애주기에 걸쳐 AS(사후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원스톱서비스를 한다.HD현대마린솔루션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은 8380억원으로, 출범 직후인 2017년 전체 매출(2403억원)보다도 약 4배 많다. 부품판매 외 용역서비스 매출 비중도 2022년 4.5%에서 2023년 3분기 5.8%로 커졌다.

두 마린솔루션의 모기업 모두 수직계열화로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LS전선의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8000억원 규모의 대만 1차 해상풍력단지 건설사업 8개 프로젝트를 모두 따내기도 했다. LS전선 관계자는 "양사는 최근 수천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전남 안마 해상풍력단지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함께 선정되는 등 시너지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에서 간판을 바꿔 단 지 오래되지 않은 HD현대마린솔루션은 아직 수주 성과가 적지만, 서비스를 다양화해 해양 분야 종합 솔루션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HD현대 조선 3사가 건조·인도한 5000여척 이상의 선박과 누적 생산 2억마력 이상의 선박엔진 등 모기업의 성과를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에 AI·빅데이터 기반의 탄소 배출 모니터링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서비스 범위도 넓혔다.

업계는 '마린솔루션'을 앞세운 양사의 해외 공략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원스톱 서비스'로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사업이 더 확장할 여지도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이나 전선업 모두 원자재 가격 부담이 높기 때문에, 원가 절감이 가능한 수직계열화가 도움을 줄 것"이라며 "높은 가격경쟁력으로 공격적인 수주전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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