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일보다 1만3400원(6.89%) 오른 2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도 3.3% 올랐다. 두 종목은 이번 주 들어 각각 11.05%, 12.61% 상승했다. 기관 투자자가 현대차와 기아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견인한다. 이번 주(1월 29~31일) 기관 투자자는 현대차 주식을 924억원어치 주워담았다. 같은 기간 기아 주식은 24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가 750억원, 256억원씩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기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3% 증가한 99조8084억원, 영업이익은 60.5% 성장한 11조6079억원이다. 기아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재료비 감소, 제품 믹스 개선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북미와 유럽 매출의 성장도 견조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도 기대 요인이다. 앞서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저평가 종목으로 불리는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미만의 '저 PBR' 주식들이 주목받는 모습이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PBR 1배를 밑돈다.
증권가는 최근 두 종목의 고공행진에도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주주친화 정책과 맞물려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가 중장기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전기차 성장 둔화 우려에도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에서 견조한 수익성을 보여서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전기차 부문의 장기적 목표를 유지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등의 판매를 확대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기아는 수익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가운데 올해 출시될 'EV3'는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