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서울사옥](https://thumb.mt.co.kr/06/2024/02/2024020117363966331_1.jpg/dims/optimize/)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ELS 주요 판매사(은행)와 발행사(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ELS 환매인프라 구축에 관한 수요 조사를 실시한 결과 실익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지난해말 이 같은 내용을 금융위원회에 보고했다.
ELS 환매인프라는 금융당국이 2020년7월 발표한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의 주요 내용 중 하나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증시 변동성이 커졌고 해외 지수를 기초로 한 ELS에서 대규모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발생하는 등 리스크가 커지면서 당국이 관련 대책을 마련했다.
![ELS 환매시장 만든다더니…거래소 "실익 없다" 결론, 사실상 무산](https://thumb.mt.co.kr/06/2024/02/2024020117363966331_2.jpg/dims/optimize/)
하지만 거래소가 직접 현황을 파악한 결과 환매인프라 구축은 큰 실익이 없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환매인프라를 구축하면 가격이 조금 더 유리하다든가 환매기간이 단축되는 등 개선 효과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현재도 판매사에 ELS 환매 요청을 하면 공정가격을 기준으로 3거래일 이후 환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ELS 상품의 특성상 애초에 환매시스템 구축이 불가능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유통시장의 형성되기 위해선 우선 상품의 표준화가 필요하다. ELS는 여러 파생상품을 결합한 구조화증권으로 상품마다 기초자산의 수와 종류, 만기, 금리, 조기상환 조건 등이 제각각이다.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는 표준화 상품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상품의 유동성도 문제다. 같은 회차로 발행된 ELS는 구조가 똑같기 때문에 이론상 거래가 가능하지만 대부분 발행금액이 100억원 미만으로 작아 충분한 유동성이 공급되기 어렵다. 시장의 가격발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수 있다.
거래소는 환매인프라를 구축하는 대신 ELS의 공정가격과 손실률을 보다 정확히 알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각 판매사들을 통해 확인해야 했던 ELS 공정가격을 거래소의 '파생결합증권 통합정보플랫폼'에서 제공하게 되면 투자자들은 보다 편리하고 빠르게 자신이 보유한 ELS의 현재 가치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