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1월 말 기준 695조3143억원으로 전월(692조4094억원)대비 2조9049억원 늘었다.
특히 예정된 아파트 입주를 위해 잔금대출 수요가 늘면서 집단대출이 증가한 게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63조2354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1279억원 증가해 석 달 연속 늘었다.
실제 1월달 들어 부동산 거래가 소폭 반등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계약 건수는 총 1383건을 기록했다. 1월 아파트 계약 신고기한이 이달 말까지로 아직 한 달 남았는데, 지난해 12월 거래량(1822건)의 76%까지 다가섰다.
순수 주담대 잔액도 상당량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3195억원 감소했기 때문에 집단대출 증가분을 제외하더라도 주담대 잔액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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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가계부채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던 특례보금자리론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9월 일반형 대출을 중단했고, 지난달 29일 우대형까지 공급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은행에서는 특례보금자리론 막판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종료됐지만 정책성 자금이 연달아 풀리면서 가계대출 증가세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제약이 따르지만 금리가 낮은 보금자리론이 재출시됐고 1%대 금리도 기대할 수 있는 신생아 특례대출이 출시됐기 때문이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특례보금자리론 막판 수요와 함께 지난 6일부터 시행된 주담대 갈아타기로 대형은행이 인터넷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의 주담대를 흡수하며 주담대 잔액 순증 효과를 가져왔다"며 "주담대 금리 경쟁과 함께 연달아 나온 정책 금융 상품이 주담대 수요를 자극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