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오전 충북 청주에 위치한 SK하이닉스 M15 신공장 준공식에서 환영인사를 하고 있다.(SK하이닉스 제공)2018.10.4/뉴스1
1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월 재개 예정이던 M15X 공장에 대한 공사 일정을 연기했다. SK하이닉스는 M15X 공사 재개 준비를 완료하고 최고경영자(CEO) 결재 만을 남겨두고 있었으나, 일단 약 3개월 뒤 재검토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수요 급증에 대비한 선제적 투자 차원에서 이 확장팹에 5년간 15조원을 투입하겠다고 했다. 기존 청주 M11, M12 라인 2개를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의 M15X의 완공 시점은 2025년 초로 잡았다. 그러나 메모리 시장이 2022년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위축되기 시작해 지난해 최악의 상황으로 추락하면서 건설이 계속 미뤄졌다.
업계는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시장 회복에 대비한 공격투자 기조에서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도 이같은 변화를 인정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3년과 같은 극심한 다운턴을 겪은 지금은 과거와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며 "급속도로 증가하는 투자비용을 부담하기 위해서는 수익성과 수요 가시성이 보장된 영역 중심으로 투자 의사결정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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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과거와는 달리 생산능력 증가를 위한 투자보다는 밸류 제공을 위한 전환 투자에 집중해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를 6개월 정도 선행하는 경기 선행 지표를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내부적으로 M15X 라인에서 D램을 생산할 계획이었다면, 수요가 예상만큼 강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 연기 결정을 내리게 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