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가 전일 확정 발표한 최종 후보 명단에 따르면 6명 중 절반인 3명이 포스코 외부 출신 인사다.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현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이 외부 인사로 분류된다. 공교롭게도 셋 모두 1957년생이다.
후보군의 절반이 정통 포스코맨이 아닌 외부인사다. 본업 철강과 새 먹거리인 배터리 소재 모두 거센 글로벌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많은 경험을 쌓은 이들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후추위는 후보자 선정 기준과 관련, "미래 도약과 변화를 위한 전문성과 리더십"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호화 해외 이사회에 사내·외 이사들이 참석한 데 대해 비난 여론이 큰 만큼 포스코 내부 인물을 다수 추천할 명분이 약해진 결과라는 평가도 있다. 이 때문에 최종 후보 명단에 든 6명 가운데 3명의 외부 인사가 앞으로 진행될 심사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공교롭게도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은 경기고 동문이다. 각각 71회, 72회 졸업생이다. 권 부회장의 경우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경기고 71회 동기라는 점이 하마평이 돌 때마다 거론됐는데 오히려 이런 점이 감점요인 아니냐는 시각이 존재한다.
김지용 현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과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정통 포스코맨이다. 서울대 공대 출신인 김지용 현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과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은 과거 비판의 대상이 된 '포피아'(포스코 내 서울대 공대 출신+마피아의 합성어)라는 프레임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려대 법대 출신인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가치경영실과 경영전략실 등에서 최정우 회장과 손발을 맞췄던 인사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사회 호화 해외출장 논란 등으로 정통 포스코맨들의 입지가 좁아졌을 순 있다"며 "하지만, 본업인 철강 산업이 위기라는 점에서 회사 내부를 누구보다 잘 아는 포스코 출신 인사들의 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