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 평내 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 조감도/사진=서희건설
경매가 시작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게 마지막 희망이다. 그 사이 내부 갈등이 해결되거나 법원의 개입 등으로 해법을 찾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경매절차가 시작되기까지 시간이 있는만큼 그 사이 조합총회를 다시 열고 새 조합장을 뽑는 등 정상화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 사업 관계자는 "강제경매 절차가 진행되더라도 상당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그 사이에 조합 지행부가 정상화되는 게 중요하다"며 "조합원 내부에서도 집행부를 정상화해야한다는 공감대는 있다"고 설명했다.
평내1구역 재건축 사업은 기존 1231가구를 헐고 전용 46~84㎡ 1843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2009년 3월 조합을 설립했으며 2013년부터 이주와 철거를 시작했지만 현재까지 착공을 하지 못한 상태다.
사업이 답보하는 이유는 조합과 비상대책위원회 측 이권 다툼이다. 조합 총회에서 의결한 사안에도 반대 측이 각종 소송을 걸었다. 시공사 교체도 여러 번 있었다. 처음 두산건설에서 서희건설로 교체됐고, 대우건설·포스코이앤씨·두산건설 컨소시엄을 새 시공사로 뽑았지만, 서희건설이 소송을 통해 시공권을 다시 회복했다. 이 과정에서 비용은 쌓여갔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조합이 갚아야 할 금액은 브리지론 원금 710억원, 이자 약 87억원, 주간사 미지급수수료 15억원 등 총 812억여원이다.
대주단은 완고한 입장이다. 재건축 사업 진행이 요원한 상황에서 경매를 진행해서라도 돈을 돌려받겠다는 것이다. 대주단은 해당 사업장에 대해 그간 여섯번에 걸쳐 출 연장을 해줬지만, 이번만큼은 연장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경매절차가 진행돼 단지가 통매각되면 조합원들은 강제로 현금청산을 받고 분양권을 박탈당하게 된다. 사업 추진 중 쓴 금액이 갚아야할 돈보다 많은 것으로 산정된다면 한푼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