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버렸더니 주가 50% '껑충'…카카오에 무슨일이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4.02.01 05:40
글자크기
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한때 '국민주'로 불리면서 개인 투자자의 사랑을 받았던 카카오가 달라졌다. 광고 업황 부진과 사법 리스크로 주가가 3만원대까지 떨어진 뒤 회복세를 보이면서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으로 떠올랐다. 증권가에서는 5만원대에 머물고 있는 카카오의 주가에 대한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31일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는 전일 대비 1800원(3.31%) 내린 5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1월15일 장 중 6만1800원까지 오르면서 약 9개월 만에 6만원대에 진입했다가 증시 약세와 함께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최근 3일간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7.24% 빠졌다.



카카오는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에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국민주'라는 애칭을 얻었다. 당시 카카오는 네이버와 함께 대표 성장주로 꼽히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관련주로 주목받았다. 이 덕에 카카오는 2021년6월25일 17만3000원까지 오르면서 상장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던 카카오는 코로나 엔데믹과 함께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국민 민폐주'로 전락했다. 특히 지난해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 과정에서 주가 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이 나왔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비롯한 관련자들이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 수사를 받게 되며 주가는 대폭 하락세를 보였다.
개미가 버렸더니 주가 50% '껑충'…카카오에 무슨일이
주가의 저점은 지난해 10월27일 기록한 3만7300원이었다. 이날은 금감원이 에스엠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5인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다음날이었다. 역대 최고가와 비교하면 하한가를 네 번 맞고도 더 내린 셈이었다. 당시 NH투자증권 통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손실투자자 비율은 100%였다.



올해는 카카오가 5만원대에 안착하면서 기관 투자자의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2일부터 30일까지 기관투자자가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 카카오다. 이 기간 기관은 카카오 주식을 1597억5393만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카카오를 2156억5855만원어치 순매도해, 개인 순매도 3위 종목으로 집계됐다.

증권가도 카카오에 대한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이달 카카오에 대해 리포트를 낸 증권사 15곳 중 13곳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광고 업황 회복으로 인한 실적 개선으로 주가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다만 금리 인하 기대감과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체 주식 시장과 베타가 큰 만큼 카카오 주가는 당분간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움직일 전망"이라면서도 "여전히 사법 리스크가 남아있고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만큼 단기적으로 높은 주가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