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31일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D램이 흑자전환했다"며 "1분기 메모리 사업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응용처 전반에 걸쳐 재고비축 수요가 발생하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도 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시장의 수요와 재고수준에 집중했고, 이는 삼성전자의 재고 수준 개선 및 ASP(평균판매가격) 상승 확대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당분간 감산을 그대로 유지한다. 그러나 시장 상황을 살펴 유연하게 조정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바뀌면 언제든 '공격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차세대 제품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HBM3E은 8단 샘플 제품을 고객사에 공급했으며 올해 상반기 중 양산에 나설 것"이라며 "그 다음 세대 제품인 HBM4는 2025년 샘플링, 2026년 양산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고객 맞춤형인 커스텀 HBM제품도 함께 개발 중이다. IT(정보기술) 업황에 올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긍정적이다. 메모리는 PC 및 모바일 수요 회복세가 지속되고,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서버 및 스토리지 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4분기 총 2조4500억원을 지급하는 기말배당(보통주 1주당 361원, 우선주 1주당 362원)을 결의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기말배당을 포함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총 29조 4000억원의 배당을 지급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하고, 매년 9조 8000억원을 배당하는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운영해 왔는데, 이번 기말배당을 마지막으로 3개년 정책은 종료된다. 삼성전자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기존과 동일한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