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만에 형님 뛰어넘었다…기아, 현대차 시총 추월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4.01.3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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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마감]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기아 (117,700원 0.00%)가 '형님' 현대차 (253,000원 ▼4,000 -1.56%)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최근 주주환원책에 대한 기대감과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에 대한 관심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크게 오른 영향이다.

31일 기아는 전일대비 5% 오른 10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일주일 새(25일~31일) 17% 오르며 현대차 시가총액을 뛰어넘었다. 이날 기아 시가총액은 41조3703억원으로 현대차(41조1640억원)을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5위(삼성전자 우선주 제외)에 등극했다. 기아가 현대차 시총을 뛰어넘은 건 2001년 이후 23년만이다.



지난해 실적 호조와 주주환원책, 저PBR 제고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함께 반영되면서 주가가 껑충 뛰었다. 기아는 지난 25일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99조8084억원, 영업이익은 11조6079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첫 영업이익 10조원 돌파이자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서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발표했다. 올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고 이 가운데 50%를 소각하겠다는 계획이다. 올 3분기 기준으로 재무 목표를 달성할 경우 50%를 추가 소각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결산 배당액도 지난해 대비 2100원 높인 5600원으로 책정했다. 발표일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은 6%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환영했다. 특히 이기간(25~31일)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2153억원을 순매수해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이었고 기관도 561억원을 순매수했다.

기아를 보는 증권가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실적 호조가 지속되고 주주환원 효과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기아가 내놓은 올해 매출액 가이던스는 101조원, 영업이익은 12조원이다. 판매대수 가이던스는 320만대로 기저가 낮은 중국과 러시아 권역이 전년대비 40% 이상의 판매 증가를 예상했다. 주요 권역인 북미는 +3.7%, 유럽은 +0.5% 성장을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는 이를 웃돈다.

아울러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의 수혜도 예상된다. 기아의 경우 PBR이 0.80배로 1배를 밑돈다. 정부는 최근 저PBR 기업들에 대해 기업가치 상승을 유도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풍부한 현금 여력과 현금 축적 속도를 감안하면 추가 자사주 매입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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