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31일 기아는 전일대비 5% 오른 10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일주일 새(25일~31일) 17% 오르며 현대차 시가총액을 뛰어넘었다. 이날 기아 시가총액은 41조3703억원으로 현대차(41조1640억원)을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5위(삼성전자 우선주 제외)에 등극했다. 기아가 현대차 시총을 뛰어넘은 건 2001년 이후 23년만이다.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서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발표했다. 올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고 이 가운데 50%를 소각하겠다는 계획이다. 올 3분기 기준으로 재무 목표를 달성할 경우 50%를 추가 소각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결산 배당액도 지난해 대비 2100원 높인 5600원으로 책정했다. 발표일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은 6%에 달한다.
기아를 보는 증권가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실적 호조가 지속되고 주주환원 효과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기아가 내놓은 올해 매출액 가이던스는 101조원, 영업이익은 12조원이다. 판매대수 가이던스는 320만대로 기저가 낮은 중국과 러시아 권역이 전년대비 40% 이상의 판매 증가를 예상했다. 주요 권역인 북미는 +3.7%, 유럽은 +0.5% 성장을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는 이를 웃돈다.
아울러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의 수혜도 예상된다. 기아의 경우 PBR이 0.80배로 1배를 밑돈다. 정부는 최근 저PBR 기업들에 대해 기업가치 상승을 유도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풍부한 현금 여력과 현금 축적 속도를 감안하면 추가 자사주 매입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