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노이, 폐암치료제 'VRN11' 대만 임상 승인…미국도 뚫는다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4.01.3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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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보로노이/사진제공=보로노이


보로노이 (41,500원 ▼150 -0.36%)는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 'VRN11'이 대만 식품의약품청(TFDA)으로부터 IND(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말 국내 IND 승인에 이은 성과다.

보로노이는 국내에서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한 4개 대형병원에서 환자를 대상으로 VRN11 투약을 시작한다. 대만에서도 2개 대형병원에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올 하반기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임상 1b상을 위한 IND를 신청할 계획이다.



VRN11은 전임상에서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C797S 돌연변이뿐 아니라 L858R, Del19 등 원발암 및 희귀돌연변이를 포함한 다양한 EGFR 변이에 대해 높은 활성을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00%에 이르는 뇌 투과도로 뇌전이 환자에서 뛰어난 약효가 기대되는 약물이다.

앞서 보로노이가 2020년 미국 오릭파마수티컬스에 기술이전한 EGFR Exon20 INS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VRN07'(ORIC-114)도 2명의 CR(완전관해)을 포함한 우수한 임상 1상 중간결과를 바탕으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릭은 환자 수를 280명으로 확대해 내년 가속 승인 신청을 위한 임상 2b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앞서 블루프린트메디신이 EGFR Exon20 타깃 약물인 'BLU-451'에 대한 추가 투자를 중단하면서 오릭 약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측면도 있다.

보로노이는 그동안 기술이전 성과로 확보한 총 마일스톤(연구개발 수수료) 6억2100만달러(약 8300억원)가 단계적으로 실현될 가능성과 함께 ORIC-114 매출에 연동될 두 자릿수 로열티 수입이 가시화될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로노이는 VRN07에 대한 중화권 판권도 갖고 있어 추가적인 대규모 L/O(라이선스아웃) 가능성도 있다.

보로노이는 또 유방암 등 각종 고형암의 원인인 HER2 양성 단백질에 특이적으로 결합하고 뇌혈관 장벽을 투과하는 'VRN10'도 올 하반기 IND를 신청할 계획이다.


김대권 보로노이 연구 부문 대표는 "임상 스케줄을 차질 없이 진행해 환자 가족의 고통을 하루라도 빨리 덜어주려 노력하고 있다"며 "임상 약물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신규 파이프라인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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