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서 극단선택 시도한 원로배우…"악착스럽게 살겠다" 눈물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4.01.3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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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근황올림픽' 유튜브 채널 갈무리/사진='근황올림픽' 유튜브 채널 갈무리


"왜 죽어, 이 좋은 세상을 두고"

주차장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던 원로배우 남포동(79)이 "다시는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겠다"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남포동은 지난 30일 공개된 유튜버 근황올림픽과 인터뷰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이유를 고백했다.



남포동은 앞서 5일 오후 1시14분쯤 경남 창녕군의 한 주차장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119에 구조됐다. 당시 경찰과 소방은 "차 안에 사람이 혼자 있는데 움직이지 않는다"는 행인의 신고로 출동했다. 차량 내부에서는 술병과 잿가루가 담긴 양동이가 발견됐다.

남포동은 인터뷰 내내 눈물을 흘리며 당시 선택을 후회했다. 그는 "난 진짜 정말 안 죽고 당차게 살 것"이라며 "왜 죽냐, 이 좋은 세상을 두고"라고 말했다.



이어 "걱정하지 마라. 남포동 안 죽는다. 제가 대한민국 남포동이다. 또 이런 선택을 하면 개포동으로 이름을 바꾸겠다"며 농담을 던졌다.

/사진='근황올림픽' 유튜브 채널 갈무리/사진='근황올림픽' 유튜브 채널 갈무리
남포동은 사건 당시 자신이 발견된 경위에 대해 "삶에 대한 고민을 일주일 동안 하고, 수면제를 먹고 번개탄을 태웠더니 연기가 무진장 났다"며 "바로 그 연기 때문에 사람들이 불이 난 줄 알고 신고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만다행이다. 그것 때문에 살았다"고 했다. 남씨는 "병원에서 하는 말이, 차에서 10분만 더 있었으면 죽었을 거라더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남포동은 돌아가신 부모님 산소를 자주 찾아뵙지 못한 죄책감과 건강 문제가 계속되면서 이 같은 선택을 했다고 한다.

그는 "(부모님을 모신) 용인 산소에 몇 번 못 간 게 마음에 떠올랐다. 이런 불효자식이 어딨나 싶고 그게 복받쳤다. 또 다른 동기는 작년 계단에서 굴러 병원 중환자실에 한 달 있었다. 지팡이를 짚으니 창피하기도 하고 지금은 이렇게 휠체어를 타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녔다"고 털어놨다.



남포동은 "요새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90세까지 악착스럽게 살겠다"며 "걱정하지 마시라. 100세까지는 자신 없지만 절대, 거짓말 아니다. 걱정하지 말라"고 자신했다.

남포동은 1965년 영화 '나도 연애할 수 있다'로 데뷔해 '행촌아파트', '고래사냥' 등에 출연했다. 영화 '투캅스 2·3'으로 얼굴을 알렸지만, 여러 차례 사업에 실패하면서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최근 출연작은 지난 2022년 개봉한 영화 '감동주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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