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자산운용 "글로벌 우량 헬스케어에 집중 투자하라"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4.01.3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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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욱 AB자산운용 선임 매니저/사진=AB자산운용 제공이재욱 AB자산운용 선임 매니저/사진=AB자산운용 제공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이 올해 미국 우량 헬스케어 기업들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대형 기술주로의 쏠림현상이 완화되면서 헬스케어 기업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3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2024년 글로벌 주식 및 채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이재욱 AB자산운용 선임 매니저는 펀더멘털(기초여건)이 강한 미국 헬스케어 기업들이 올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매니저는 그간 헬스케어 기업들이 증시에서 소외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 시장에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일부 대형 기술주로의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헬스케어 업종이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의 헬스케어 업종의 상대 성과는 러셀 1000 성장 지수(Ruessell 1000 Growth Index) 대비 약 -30%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는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고성장 헬스케어 기업들이 다시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봤다. 고금리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영향도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헬스케어 업종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고령화 심화로 증가하는 의료 시술·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헬스케어 업종의 추세적 성장을 뒷받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인공지능)가 진료, 진단, 신약개발 분야 등에 적용되는 상황도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이 매니저는 헬스케어 외 고성장이 예상되는 기업들도 주식시장에서의 성과가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부터 상승 랠리를 보였던 기술주는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높은 실적이 나오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는 우량주, 가치주에도 주목하라고 설명했다.

채권도 올해 매력적인 투자처 중 하나라고 AB자산운용은 전망했다. AB자산운용 채권 부문을 맡고 있는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매니저는 올해 물가가 안정되면서 글로벌 기준금리 척도로 쓰이는 미국의 정책금리가 최대 5차례 인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 매니저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율)이 지난해 3.8%를 기록했다면 올해는 2%대 중반대로 떨어질 것"이라며 "머니마켓펀드(MMF) 시장에 있는 6조달러 자금들이 국채시장에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미국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각 국의 중앙은행들에서도 통화정책이 전환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채, 우량 회사채 등 듀레이션(가중편균만기)이 긴 채권과 하이일드, 이머징 채권 등을 한 바구니에 담는 '신용 바벨 전략'이 유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수익 채권 투자에 나선다면 CCC등급의 회사채보다 BB, B등급 채권에 초점을 두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이창현 AB자산운용 대표/사진=AB자산운용 제공이창현 AB자산운용 대표/사진=AB자산운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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