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실적 호조에도 광고 매출 기대 못 미쳐 주가 하락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4.01.3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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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30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을 발표했으나 온라인 광고 매출액이 컨센서스를 밑돌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알파벳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863억달러로 전년 동기 760억달러에 비해 13%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853억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트래픽 인수 비용(TAC)를 제외한 매출액은 723억달러로 전년 동기 631억달러에 비해 14.6% 증가했다. 이 역시 시장 컨센서스인 712억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207억달러, 주당 1.64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1.59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며 전년 동기 136억달러, 주당 1.05달러에 비해 늘어난 것이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서에서 "우리는 검색에서의 지속적인 강세와 유튜브와 클라우드의 늘어나는 기여도에 만족하고 있다"며 "이들 서비스는 이미 각각 우리의 AI(인공지능) 투자와 혁신의 수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글의 지난해 4분기 총 광고 매출액은 655억달러로 전년 동기 590억달러 대비 11% 늘어나는데 그쳐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658억달러에 미달했다.

유튜브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92억달러로 시장 컨센서스 92억1000만달러에 소폭 못 미쳤다.


알파벳의 실적은 대체로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으나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지난주 알파벳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기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페이스북의 광고 사업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틱톡은 여전히 유트브의 젊은 이용자들을 빼앗아가는 위협이 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인베스팅닷컴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토마스 몬테이로는 이메일 논평을 통해 "알파벳의 실망스러운 광고 매출액은 전세계 기업들이 여전히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속도에 불확실성을 느끼며 더 많은 단서를 기다리면서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액은 26% 증가한 92억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89억4000만달러를 웃돌았다. 구글 클라우드는 지난해 4분기 8억64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1억8600만달러의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알파벳의 CEO인 피차이는 AI 사업을 계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하면서 생성형 AI를 검색에 통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I가 새로운 검색 경험을 제공하면서 장기적으로 광고 매출을 늘릴 것이란 설명이다.

알파벳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루스 포랏은 "비용 기반 재설계"를 계속하고 "조직 효율성"을 강화하면서 채용을 늦추고 있다고 밝혔다. 알파벳은 최근 몇 주 동안 1000명 이상의 인력 감축을 발표했다.

알파벳은 이날 정규거래에서 1.34% 하락한 151.46달러로 마감했다.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는 5% 이상 급락하며 140달러 초반대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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