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에이비엘바이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연내 항암 파이프라인 'ABL503'의 글로벌 임상 1상 중간결과 발표와 'ABL111' 1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 파이프라인 모두 항암 분야에 특화된 '그랩바디T' 플랫폼이 적용된 물질이다.
그동안 회사를 대표하는 기술은 그랩바디-B였다. 회사에 첫 대규모 기술수출을 안긴 ABL301에 적용된 플랫폼이다. ABL301은 지난 2022년 사노피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된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해당 계약을 통해 단숨에 플랫폼 기술 강자로 급부상했다.
해당 발표는 그랩바디-T를 적용한 파이프라인의 첫 성과 공개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같은해 11월 면역항암학회(SITC)를 통해 화학치료제, PD-1 치료제와의 3중 병용요법의 종양 살상 능력 강화 효과를 발표한 에이비엘바이오는 연내 1상 완료를 목표 중이다.
그랩바디-T 적용 파이프라인의 성과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4)를 통해 ABL503의 임상 1상 중간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ABL111과 마찬가지로 아이맵과 공동 개발 중인 ABL503은 PD-L1과 4-1BB를 표적하는 이중항체다. 기존 PD-(L)1 치료제의 한계인 내성과 낮은 반응률을 개선한 것이 특징으로, 지난해 SITC을 통해 PD-1 치료제와의 병용요법이 보다 강력한 항암 효과를 보이는 것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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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진행성·전이성 고형암 환자 대상 국내 임상 1상 첫 환자 투여를 완료한 'ABL103' 역시 연구에 속도를 낸다. 해당 임상을 통해 ABL103 단독요법의 안전성 및 내약성을 평가하고, 임상 2상의 권장 용량과 최대내성용량(MTD)을 결정하는 것이 목표다. 키트루다로 대표되는 PD-L1 기반 면역항암제의 내성과 불응성 극복이 가능한 신규 타깃(B7-H4)을 대상으로 해 내부적으로 기대감이 큰 물질이다.
이밖에 항암 분야 대세로 떠오른 ADC 파이프라인 개발도 이어간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네덜란드 ADC 개발 전문사인 시나픽스와 최대 3개의 차세대 ADC 파이프라인 개발이 가능한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단계별 마일스톤 및 로열티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양사 합의에 따라 비공개다. 기존 ADC 치료제 및 후보물질들이 단일항체에 기반하고 있는 만큼, 강점인 이중항체 기술과의 시너지를 노린 전략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관련 파이프라인에 대한 내부 연구개발을 비공개로 진행 중"이라며 "각 분야 전문성을 갖춘 두 기업의 기술력이 만나는 만큼, 해당 분야를 주도할 수 있는 이중항체 ADC 치료제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