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플라스틱 재활용 소재 공급은 2700만톤 정도로 관측된다. 수요(9600만톤)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2030년에는 수요 1억6500만톤, 공급 4500만톤으로 차이가 더 벌어질 게 유력하다.
공급 부족 국면에서 주목받는 게 '도시유전'으로 불리는 플라스틱 열분해유다. 기존 방식으로 재활용이 불가능한 더러운 플라스틱부터 비닐까지를 모두 모아 300~800도 수준의 고온에 끓여 '원유'에 가까운 상태로 되돌린 것이다. 이를 활용해 납사 등 플라스틱 원료를 만들면 재활용 소재 공급을 늘리면서, 순환경제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세계 최초 플라스틱 종합 재활용 단지인 울산 ARC와 충남 당진에 열분해유 1·2공장을 짓고 있다. 울산 ARC에는 연 10만톤 규모의 열분해유 후처리 공장을 갖춘다. 1·2공장에서 만든 열분해유의 경우 후처리 공장에서 품질 개선 과정을 거친 후 석유화학공정에 투입한다. 영국 플라스틱 열분해 전문기업 플라스틱에너지와의 파트너십도 체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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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역시 2025년 가동 시작을 목표로 전남 여수에 연 5만톤 규모의 열분해유 공장을 짓고 있다. LG화학은 당진에 연 2만톤 규모의 열분해유 공장을 올해 완공할 예정인데, 추후 시장 상황에 맞춰 증설을 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HD현대오일뱅크는 폐타이어를 활용, 열분해유를 정제해 타이어 원료로 쓰이는 납사·부타디엔·카본블랙·프로세스오일 등을 생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화학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이 앞다퉈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 기업을 찾고 있기 때문에, '공급자 위주' 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열분해유는 플라스틱 재활용율을 기존보다 높여, 공급난을 해소시킬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에 더욱 힘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