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편의점 와인 매대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30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L&B, 금양인터내셔날, 아영FBC, 나라셀라 등 대형 와인 수입사들은 지난해부터 저가 와인 재고 소진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2022년 말 기준 각 사의 재고자산 규모는 신세계L&B가 730억원으로 가장 많고, 금양인터내셔날(561억원) 나라셀라 (3,855원 ▼95 -2.41%)(377억원) 아영FBC(238억원) 등도 아직 판매되지 않은 재고량이 적지 않다. 1년 전보다 20~30% 늘어났다. 이 중에선 해외 와인 제조사에 선주문하고, 아직 국내로 수입하지 않은 '미착상품' 비중도 상당하다.
각 사 와인 재고량의 상당 비중은 소비자가 1만~2만원대 저가 상품으로 알려졌다. A 수입사 관계자는 "재고 자산 중 2만원 이하 저가 와인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저가 와인은 브랜드당 수입량이 수 십만병에 달하고 편의점, 백화점, 마트 등 유통 채널이 다양해 판매가 감소하면 그만큼 적체되는 물량이 많아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수입사들은 저가 와인 비중을 줄이고, 수요가 견조한 중고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 때문에 와인 1병당 수입 원가도 점차 상승했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1병(750㎖)당 평균 통관가는 6.71달러로 전년(750㎖당 6.14달러) 대비 9.3% 올랐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평균 통관가(750㎖당 4.47달러)와 비교하면 50.1%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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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업계에선 국내 와인 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든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B 수입사 관계자는 "최근 판매 실적을 보면 와인 수요가 위스키, 하이볼 등 다른 주종으로 완전히 옮겨갔다고 보기 어렵다"며 "그동안 1만~2만원대 와인을 즐기던 소비자들이 점차 3만~5만원대 이상 중고가 라인으로 선택지를 넓혀가는 경향이 반영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수요가 늘어난 위스키는 탄산수, 주스 등과 섞어 마시는 하이볼용 저가 제품 수입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류 수입량은 전년 대비 13.1% 증가한 3만586톤으로 집계됐다. 연간 위스키 수입량이 최초로 3만톤을 돌파했다. 반면 위스키 수입액은 같은 기간 2억6684만달러에서 2억5957만달러로 2.7% 감소했다. 750㎖ 위스키 1병당 평균 통관가는 7.40달러에서 6.36달러로 14.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