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떨어지는 전기차 시장…르노, '암페어' IPO 계획 취소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24.01.3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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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 광주디자인진흥원이 5일 오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국내외 언론매체 초청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본전시 사전 공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비엔날레는 '디자인을 만나다(Meet Design)'을 주제로 7일부터 11월7일까지 62일간 광주지역 곳곳에서 열린다. 사진 속 작품은 1관 테크놀로지관에 전시된 '르노코리아의 자동차'. 2023.9.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 광주디자인진흥원이 5일 오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국내외 언론매체 초청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본전시 사전 공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비엔날레는 '디자인을 만나다(Meet Design)'을 주제로 7일부터 11월7일까지 62일간 광주지역 곳곳에서 열린다. 사진 속 작품은 1관 테크놀로지관에 전시된 '르노코리아의 자동차'. 2023.9.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르노가 턴어라운드 계획의 핵심이었던 전기차 사업부의 기업공개(IPO)를 접기로 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된 데 따른 영향이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르노는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사업부를 통합해 따로 상장하려던 당초 계획을 철회했다. 회사는 시장 상황을 감안해 신규 상장 계획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드 메오 르노 최고경영자(CEO)는 유럽 전역의 전기차 성장 둔화가 이번 결정의 "요소 중 하나"라고 언급하면서도, 유럽의 탈탄소화 규정으로 인해 전기차 시장이 여전히 유럽에서 "지배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기차는 이미 역을 떠난 열차"라며 "암페어(Ampere, 르노의 전기차 및 소트웨어 통합 사업)는 르노가 탈탄소화의 챔피언이 될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드 메오 CEO는 전기차 사업부를 "테슬라와 중국의 유럽 라이벌"로 묘사했고 "최대 100억유로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르노는 IPO 취소 결정으로 제휴 파트너인 닛산과 미쓰비시가 향후 암페어에 투자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르노 재무책임자 티에리 피에톤은 이날 "두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모두 여전히 투자할 수 있는 옵션이 있지만, 투자 여부는 논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자체 현금 창출이 예상보다 강해진 만큼 향후 암페어에 필요한 자금을 IPO 없이 조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르노 혁신전략의 상징으로 암페어 상장에 무게를 둬왔던 드 메오 CEO로서는 좌절이다.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 글로벌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둔화되면서 시장에선 전기차의 미래에 대한 의구심이 짙어진 상황이다.

드 메오 CEO는 상장 취소가 "실용적인 결정"이었지만 암페어는 여전히 "민첩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선 르노의 암페어 IPO가 근본적으로 내부 문화를 자극해 전기차에 더 집중하게 하려던 취지였던 만큼 사업 분리 그 자체로도 일정 소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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