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만에 中 안착 쿠키런… 다양한 수익모델, 규제영향 줄였다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2024.01.3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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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만에 中 안착 쿠키런… 다양한 수익모델, 규제영향 줄였다


데브시스터즈 (48,700원 ▼1,400 -2.79%)의 '쿠키런: 킹덤'이 확률형 아이템 게임 규제 우려를 극복하고 중국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수집형 RPG(롤플레잉게임) 특성상 과금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적고 구독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 전략이 통했다.

30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쿠키런: 킹덤'은 중국 앱스토어 시장에서 다운로드 수 3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중국에서 출시한 이 게임은 사전예약자 수 1000만명을 돌파하며 기대를 모았고 출시 첫날 1시간 만에 앱스토어 인기 순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쿠키런: 킹덤'은 중국의 확률형 아이템 게임 규제 우려도 피해 갔다. 지난달 22일 중국이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 구매를 제한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혀 국내 게임사들의 주가가 일시에 하락했을 때도 데브시스터즈는 다른 게임사보다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임 특성상 확률형 아이템이 크게 중요치 않기 때문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킹덤'의 성공적인 중국 시장 안착에 힘입어 지난 19일부터 차기작 '쿠키런: 모험의 탑' CBT(비공개베타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올해 '쿠키런: 마녀의 성', '쿠키런: 오븐스매시' 등 자체 쿠키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신작들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쿠키런: 킹덤'의 성공이 다양한 BM(비즈니스 모델)에 있다고 분석한다.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은 있지만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보다 중요도가 떨어져 과금 유도가 덜하고 다양한 이벤트와 리워드 제공으로 무과금으로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쿠키런은 시즌 패스나 캐릭터 무료 뽑기, 광고 리워드 같은 다양한 BM을 계속 발전시키면서 유저층을 확보해 일종의 박리다매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과금률이 높은 일부 유저가 중심이 되는 구조가 아닌 게임 내 일종의 생태계를 만들어 자신의 과금 수준에 맞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식이다.

쿠키런 IP 확장도 이어간다. 데브시스터즈는 전날(29일) 쿠키런 개발진들을 최고 경영진으로 앞세우는 인사를 단행했다. '쿠키런 for Kakao'를 총괄한 조길현 스튜디오킹덤 공동대표가 CEO를 맡고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를 이끈 배형욱 오븐게임즈 대표가 CBO를 맡는다. 쿠키런 시리즈 아트디렉터인 이은지 스튜디오킹덤 공동대표는 CIPO에 내정됐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쿠키런: 킹덤'이 비교적 캐주얼한 수집형 RPG로서 부담이 크지 않은 다양한 과금 체계 및 이벤트, 리워드 등을 기반으로 많은 유저를 확보할 수 있는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며 "새 최고 경영진 체제 출범을 통해 제품 중심적 성과 창출 및 장기적 성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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