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에 소주 한 잔" K푸드, 제대로 먹었다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유예림 기자 2024.01.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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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에 소주 한 잔" K푸드, 제대로 먹었다


냉동 김밥, 떡볶이, 즉석밥 등 K-푸드가 미국·유럽(EU)·아시아 각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지난 해 쌀 가공식품 수출액이 2억달러를 돌파,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소주 수출액은 10년 만에 1억 달러를 재돌파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해 쌀 가공식품 수출액이 전년도 1억8182만달러 보다 19.5% 증가한 2억1723만 달러(약 2900억원)를 기록, 사상 첫 2억달러를 돌파했다고 29일 밝혔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억1480만1000달러(52.8%)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이어 △베트남(1499만달러) △유럽연합(영국 포함·1489만3000달러) △일본(1258만3000달러) △호주(713만5000달러) 등의 순이었다.



해외에서 우리 쌀 가공식품 수요가 늘어난 데는 간편식, 건강식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커진데다 각국에서 커지고 있는 'K-콘텐츠' 인기가 K-푸드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정부는 쌀 가공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제3차 쌀 가공산업 육성 및 쌀 이용 촉진에 관한 기본계획'(2024∼2028년)을 수립하고, 오는 2028년까지 국내 쌀 가공산업 시장을 17조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또 관련 수출액을 4억달러(약 5400억원)로 확대하겠다는 목표치도 제시했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미국, 동남아 등 수출 주력 시장에서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국가별로 수출 제품을 정해 우리 기업의 판촉, 바이어 매칭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푸드의 인기로 소주 수출액도 지난해 1억141만 달러를 기록, 2013년 이후 10년 만에 1억 달러를 넘겼다. 주정에 과일 향이나 향신료 등을 넣어 '리큐르(리큐어)'로 분류되는 과일소주도 포함하면 실제 수출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위스키 수입 열풍에도 불구하고 소주 수출 증가로 인해 주류 무역 수지는 7억536만달러 적자로 전년 대비 10.3% 감소했다.


소주 수출 증가는 동남아 국가들이 주도하고 있다. 베트남(793만달러), 필리핀(446만달러) 수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17.5%, 120.4% 증가했다.

80여 개국에 소주를 수출하고 있는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9월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키로 한데 이어 베트남에 해외 첫 소주 생산 기지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6년간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량은 연평균 약 15%씩 증가하고 있다.

처음처럼과 순하리를 필두로 50여개 국에 수출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부터 제로 슈거 소주로 인기를 끈 새로를 20여 개국에 수출하기 시작했고 12월 말에는 베트남에 새로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롯데칠성음료는 향후 미국, 일본, 중국, 필리핀 등으로 팝업스토어 월드 투어를 확대할 예정이다.

와인 유통사이자 업계 1호 상장사인 나라셀라는 2028년까지 경북 안동에 안동 소주 생산 라인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경북도, 안동시와 300억원 규모의 MOU를 맺었다. 주류 수입사로 성장해온 나라셀라가 해외 주류사와의 네트워크와 유통망 등을 확보한 만큼 대표 전통주로 꼽히는 안동 소주를 세계적 소주로 키워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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