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사진제공=서지용 교수
대출채권 부실은 대손 발생 및 충당금 적립 등 추가적인 위험관리비용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할 만하다. 브릿지론 제공 등 부동산PF 사업 비중이 큰 일부 캐피탈사의 경우 최근 연체가 늘고 있고 채권이 고정이하여신으로 전환되는 속도도 한층 빨라졌다.
대출채권 손실에 캐피탈사의 상시적 감내 역량은 자본확충수준으로 평가된다. 금융시장의 급변에 충격 흡수를 담당하는 자본금 확충 수준으로 캐피탈사는 주로 레버리지 배율을 이용한다. 레버리지 배율은 자기자본대비 총자산의 배율로서 비카드 여전사의 경우 10배 이내가 규제 한도로 지정됐다.
신용등급이 낮은 캐피탈사의 경우 고금리 지속, 낮은 신용등급으로 조달비용이 증가함으로써 차입 축소에 따른 총자산이 줄어든 것이 레버리지 배율 하락의 이유다. 반대로 신용등급 상위 캐피탈사는 자동차 금융 수요 증가로 인한 자금조달 증가가 레버리지 배율 상승 이유로 해석된다.
이로써 현재 활용되고 있는 캐피탈사의 레버리지 배율의 한계가 명확해진다. 캐피탈사의 정확한 자본적정성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레버리지 배율 산출에 있어 위험조정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레버리지 배율의 산식에서 총자산 대신 위험가중자산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위험가중자산이란 캐피탈사 운용자산의 위험 수준별로 각기 다른 위험가중치를 곱해 산출한 것이다. 기업금융 및 부동산 투자 자산에는 높은 위험가중치를 부여함으로써, 분자의 자산규모가 늘어나고 이는 레버리지 배율 상승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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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자산의 위험 수준을 차별적으로 조정한 레버리지 배율을 운용할 경우 운용자산의 부실 위험이 낮은 상위 캐피탈사는 레버리지 배율이 하락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적으로 캐피탈사의 부채위험을 현실화하고 자본확충 수준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한 위험조정 레버리지 배율 도입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