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매출액 3549억원, 영업손실은 371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직전년도에 이어 영업손실은 지속됐지만, 매출액은 44.2% 증가했다. 특히 4분기는 매출 1268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으로 분기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세노바메이트의 4분기 미국 매출은 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2%, 전 분기 대비 2.7% 증가했다. 4분기 처방수(TRx) 증가 추세가 유지됐음에도 전 분기 대비 매출 성장율이 낮았던 것은 연초 최대폭의 약가 인상(6%)과 매 분기 안정적인 흑자 유지를 고려해 연말 도매상의 과도한 재고 증가를 억제했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1분기부터는 재고 소진의 마이너스 요인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흑자를 이어가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시장에서 신규 환자 처방수(NBRx)의 레벨업을 보여주며 가파른 성장을 이어갔다. 출시 44개월차인 지난달 처방수는 약 2만6000건으로 경쟁 신약의 출시 44개월 차 처방수의 2.2배 수준이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월간 처방수를 3만건 이상으로 끌어올려 'TA' 내 의약품 처방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SK바이오팜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 세노바메이트를 전신 발작으로의 적응증 확장, 소아, 청소년까지 연령 확대 등으로 매출 퀀텀 점프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연간 고정비 허들을 넘게 되면 미국에서 신약을 직접 판매할 때만 가능한 90% 중반의 높은 매출총이익율 레버리지를 통해 향후 빠르게 이익이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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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성장 가속화로 창출된 현금 흐름과 마케팅 인프라를 바탕으로 신규 모달리티 기술 플랫폼과 항암으로 영역을 확장해 '빅 바이오텍'을 향한 약진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시장에서 직판 체계를 갖추고 자체 개발 신약을 판매하고 있는 유일한 회사다. 세노바메이트는 직판 체계를 통한 영업으로 미국 내 매출총이익률이 90% 중반에 달하는 높은 수익성을 담보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이러한 미국 직판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제2의 상업화 제품' 도입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연내 제시하고 내년까지 인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새로운 파이낸셜 스토리를 통해 3대 신규 모달리티로 △RPT(방사성의약품 치료제) △TPD(표적단백질분해) △CGT(세포 유전자 치료제)를 선정하고, SK그룹사 시너지 바탕으로 각 분야에서 R&D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