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80만원 찍었다"…최고가는 시간문제? 삼바, 주가도 '축포' 쏠까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4.01.2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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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역대급 전성기를 맞을지 관심이 커진다. 지속되는 신약 개발 모멘텀에 미중 갈등으로 인한 반사이익, 신성장동력인 ADC(항체약물접합체)까지 더해지면서 주가와 실적 모두 높아지고 있다.

29일 오전 11시50분 제약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 (770,000원 ▼10,000 -1.28%)는 전일대비 3만2000원(4.14%) 상승한 80만5000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5%대 상승해 81만50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조만간 52주 최고가(83만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 연중저점인 66만8000원을 찍고 4개월 연속 주가가 올라 이날까지 총 21% 상승했다. 깜짝 실적에, 중국기업 규제 반사이익 기대감까지 더해졌다.

지난 25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액 3조6946억원, 영업이익 1조1137억원을 달성, 전년 대비 각각 23%, 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것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최초로, 시장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실적이다.



여기에 이날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도 더해졌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의회는 특정 바이오기업과의 거래를 재평가하고 중단하는 법안을 상정했다. 중국의 바이오 기업들이 군사·정보기관과 협력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연방정부 및 국방부, 복지부 등 행정기관과의 거래를 금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거래 금지 대상기업으로 언급된 것은 우시 앱텍(Wuxi AppTec, 우시 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과 BGI 제노믹스(Genomics)다.

이에 지난 26일(현지시간) 우시 바이오로직스 주가는 18.17%, 우시앱텍은 10% 급락했다. 우시 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비중이 높은 회사인만큼 동종 업계 경쟁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 CDMO 시장 주요 사업자는 스위스기업 론자와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한국 삼성바이오로직스, 일본 후지필름, 독일 베링거 인겔하임 등이 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법안 발의 반사이익 기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투자심리는 일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미·중 갈등이 지속될 경우 CDMO 시장을 넘어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 판매하는 바이오시밀러 의약품까지 한국 제품이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셀트리온 (176,600원 ▼800 -0.45%), SK바이오팜 (83,500원 ▲200 +0.24%) 등으로 수혜가 커질 수 있다. 이에 셀트리온과 SK바이오사이언스 (57,400원 ▼100 -0.17%)는 2%대 상승하고 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371억원으로 전년 대비 대폭 축소됐다는 소식까지 더해져 6%대 강세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HLB (110,100원 ▲500 +0.46%)을 중심으로 신약 개발 호재가 이어진다. HLB는 간암치료제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임박 소식에 주가가 지난해 12월 59% 급등했고, 올해 들어서도 이날까지 38% 급등하고 있다. HLB 계열사인 HLB글로벌이 25%, HLB바이오스텝 (3,780원 ▼80 -2.07%)이 21% 오르는 등 HLB 전 계열사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 4,5위도 셀트리온제약 (89,900원 ▼800 -0.88%), 알테오젠 (173,700원 0.00%)이 차지해 3~5위가 모두 제약바이오 기업이다.

최근 종료된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ADC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신성장동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ADC는 특정 암세포만 정확하게 타격하는 개념의 항암제인데, 현재 에이비엘바이오 (24,800원 0.00%), 레고켐바이오 (65,500원 ▼700 -1.06%) 등이 대표 사업자다. 대형 헬스케어 기업들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도 ADC 사업자들과 손잡 관련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항체 의약품은 매년 10여개 이상이 FDA 허가를 받을 정도로 대표적인 의약품 모달리티(치료수단)가 됐고 전체 매출 비중도 증가하고 있어 신규 동력이 될 것"이라며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개발 모멘텀에 호실적, M&A(인수합병) 이슈, 금리 피크아웃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어 더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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