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분위기는 좋지만 주주들의 속은 불편하다.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주가는 어느새 1년 전 수준으로 되밀렸다. LG전자의 현재 주가는 지난해 연중 고점(13만2400원) 대비 30% 가까이 내린 상태다.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7.95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2배에 불과하다.
최근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책을 펼치는 국내 기업들의 모습과도 상반된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보유 중인 자사주 전량 분할 소각 결정과 함께 1주당 배당금을 2000원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현대자동차는 보통주 1주당 8400원, 기아는 5600원 결산 배당을 하겠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각각 4.6%, 6.4%에 달한다.
LG전자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이자 미래 성장 동력인 VS 사업본부는 기대와 우려를 함께 받는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9월 독일 뮌헨 모터쇼에서 "LG전자의 전장 사업 분리 가능성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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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LG디스플레이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LG전자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런 대목이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LG디스플레이에 이자율 6.06%로 1조원(2년 거치, 1년 분할 상환)을 빌려준 상태인데, 최근에는 LG디스플레이가 발표한 1조3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하게 됐다. 증자에 부담할 몫은 4900억원 가량인데 자금부담도 배당정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현재 주가는 저평가란 분석을 내놓으면서도 주가 상승을 위한 단기 촉매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목표가를 14만원에서 13만원으로 낮췄다. △SK증권 14만원→13만원 △신영증권 14만원→13만5000원 △삼성증권 13만5000원→12만5000원 △NH투자증권 14만원→12만원 △메리츠증권 14만원→13만원 등이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