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증시에서 씨에스베어링은 15%, 씨에스윈드는 16% 각각 하락했다. 한화솔루션과 SK오션플랜트도 17%, 18% 각각 떨어졌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이어지자 국내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IRA 법안 폐기를 시사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를 줄이고 화석연료 생산을 늘리겠다는 구상을 공공연하게 밝혔다.
풍력발전 등 일부 신재생에너지는 트럼프 집권기에 더 잘나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풍력 발전 설치량은 2017년 2151메가와트(MW)에서 2020년에는 1만6969MW로 급증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에 해당한다.
증권가에서 주목하는 종목은 씨에스윈드와 씨에스베어링이다. 양사는 미국 내 고용 창출에 직접 기여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도 마냥 부정적으로 보기는 힘들 것이란 이유다. 씨에스윈드는 콜로라도 타워 공장을 인수해 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올해도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지난해 인수했던 덴마크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기업 블라트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씨에스윈드의 실적에 본격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부터는 부진했던 베트남 법인의 정상화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씨에스베어링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손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추측된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지난해 4분기 씨에스베어링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4억원이다. 올해부터는 고객사도 다변화될 것으로 보여 분기 실적 변동성도 완화될 전망이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지멘스의 부품 불량 이슈로 터빈사들의 경쟁 구도가 변하고 있다"며 "문제가 됐던 부품들이 베어링과 블레이드였던 점을 고려할 때 벤더사가 교체되면 씨에스베어링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