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가자" 설 연휴 해외여행 '역대 최대'…이 주식도 같이 난다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4.01.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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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가자" 설 연휴 해외여행 '역대 최대'…이 주식도 같이 난다


올해 설 연휴에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의 수가 역대 최대일 것이라는 전망에 관련주가 강세다. 최근 여행사들은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에 따른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평가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하나투어 (63,900원 ▲4,000 +6.68%)는 전 거래일보다 800원(1.33%) 오른 6만9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올해 들어서는 16.89% 상승한 주가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 (16,650원 ▲260 +1.59%)(13.06%)와 노랑풍선 (7,260원 ▲90 +1.26%)(17.81%), 참좋은여행 (7,050원 ▲120 +1.73%)(14.43%)도 나란히 올랐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여행주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올해 들어(1월 2일~1월 26일) 기관과 외국인은 하나투어 주식을 각각 340억원, 20억원씩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는 기관과 외국인이 17억원, 33억원어치씩 주워 담았다.

최근 여행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는 건 해외 여행객 급증에 대한 기대감 덕이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 명절에 해외로 나가는 출국자 수는 팬데믹(대유행) 이전 최대치인 일평균 20만7829명(인천공항 기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전체 출국자 수도 크게 늘 전망이다. 하나증권이 예상한 2024년 총출국자 수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2578만명이다. 이는 2019년의 96% 수준이다. 이 기간 항공 운항 역시 93% 수준을 회복하고, 올해 말을 기점으로 과거 수준을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견고한 실적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여행 대장주 하나투와 모두투어의 지난해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해 13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각각 118억원, 21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봤다.

여행주의 실적을 이끄는 주요인으로 △PKG(패키지 여행상품) 수요 회복 △높아진 ASP(평균 판매 단가) △비용 절감 효과가 꼽힌다. 패키지 상품의 주요 타깃인 시니어 인구의 수요와 프리미엄 상품 비중이 동시에 늘어난 영향이다. 구조조정 역시 수익성 강화를 도왔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 상장사들은 대부분 패키지 사업을 영위하기 때문에 그간 패키지 수요가 전체 시장 성장을 따라가지 못해 시장의 관심에서 소외돼 왔다"며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을 바탕으로 상향 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승을 부추길 신규 모멘텀도 확보됐다. 지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회계 기준을 전환(지본준비금→이익잉여금)하면서까지 배당가능이익(1400억원)을 늘렸다"며 "순이익의 30~40%를 배당할 계획을 밝히면서 하나투어 중심의 배당 모멘텀까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에는 실적 개선이 더 가파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기훈 하나증권 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1분기 송객수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30%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4분기 약 25%를 기록했는데, 성장세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관광지만 방문하거나 쇼핑 옵션이 포함된 가장 싼 상품의 비중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있고, ASP 상승에도 고객 만족도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며 "올해 1분기에는 하나투어, 모두투어의 사상 최대 실적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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