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AP/뉴시스] 배우 엠마 왓슨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8강전 카롤리나 무호바(10위·체코)와 소라나 크르스테아(30위·루마니아)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 2023.09.06.
딥페이크 악용된 그 회사, 대규모 투자 받아
/사진= 일레븐랩스 홈페이지(Elevenlabs.io)
하지만 이 같은 기술진보는 격렬한 윤리 논쟁을 일으켰다. 마음만 먹으면 일레븐랩스를 범죄도구로 쓸 수 있어서다. 은행의 인증시스템을 감쪽같이 속일 만큼 그럴듯한 복제음성을 만드는 것이 확인됐다.
미국의 일부 커뮤니티에서 엠마 왓슨 등 유명 배우의 가짜음성으로 혐오 메시지를 만들었는데 여기에 일레븐랩스의 앱이 쓰였다. 왓슨은 영화 '해리포터'에서 헤르미온느를 연기했다. 성우 등 목소리 관련 직업이 사라질 거란 공포도 있다. 실제 일부 미국 성우들은 일레븐랩스가 자신들의 동의 없이 목소리 샘플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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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레븐랩스 홈페이지
음성합성 기술은 쓰임새가 폭발적으로 늘고있다. 오디오북, 영화 및 TV 프로그램 더빙, 게임 캐릭터 음성 등이다. 일레븐랩스도 영화나 TV프로그램 음성을 번역, 동기화하는 '음성 대 음성' 도구를 출시했다.
한국의 도전자들도 있다. 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서울관에 참여한 허드슨에이아이는 성우AI가 2명의 목소리를 갖고 수십명으로 변형, 영화 더빙을 입히는 기술을 시연했다. 한 배우의 실제 목소리가 조금씩 변하더니 중국어, 일본어, 영어 등으로 바뀌는 것을 참관객들이 지켜봤다. 허드슨AI는 이렇게 더빙한 콘텐츠를 SK Btv 등 플랫폼사에 공급하고 있다.
넷플릭스 자막을 책임지는 한국 스타트업도 있다. 엑스엘에이트에이아이(XL8 AI)는 AI 기반 기계번역 기술을 갖고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자막의 초벌 번역을 맡고 있다. XL8는 국제 컨퍼런스 발언을 실시간 자동번역, 화면에 자막으로 띄울 수도 있다.
Z세대 AI자산관리 비서, 시드투자 유치
/사진=Alinea Invest
알리니아의 서비스는 재테크에 특화된 AI비서이다. 사회 초년생을 고객으로 유치, 포트폴리오를 자동화하도록 돕는다. 투자중개보다는 연 120달러를 고정적으로 내는 구독모델을 내세운다.
알리니아는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미국 뉴욕에서 직원 6명으로 출발했다. 공동 창업자인 아남 라카니, 이브 할리미 두 사람은 월스트리트에서 인턴을 하면서도 돈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
같은 고민을 공유하던 이들은 코로나19가 닥쳤을 때 마침 은행과 스타트업에 각각 근무했다. 격리와 재택근무가 늘자 창업 구상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이들은 2021년 액셀러레이터(AC)인 와이콤비네이터의 문을 두드렸고 창업에 성공했다.
두 CEO는 "우리가 본 문제점은 우리같은 젊은 여성, Z세대, 이민자 자녀가 어디부터 (재테크를)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라며 "금융 지식은 큰 골칫거리다. 우리는 부를 쌓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이를 대신해 줄 플랫폼을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시드투자를 바탕으로 대화형 투자자문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저승사자' 美 당국, 빅테크의 AI스타트업 투자 조사
리나 칸 미 FTC 위원장
리나 칸 FTC 위원장은 25일(현지시간)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같은 인공지능 스타트업과 여기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거대 기술기업(빅테크) 간의 관계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칸 위원장은 AI 관련 한 포럼에서 "우리는 이러한 (투자)관계로 인해 지배적인 기업이 공정한 경쟁을 훼손할 수 있는 방식으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특권적 접근권을 얻을 수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테크가 막대한 자본력과 인재 경쟁력으로 AI업계를 장악하면 불공정한 상황이 오지 않겠냐는 취지다. 오픈AI의 샘 알트만 축출 해프닝이 이 같은 조사의 계기가 됐다. 외신에 따르면 FTC가 당시 상황을 보면서 AI 분야에 독점 행위가 없는지 경쟁질서 조사가 필요하다고 여기게 됐다.
美 학계 AI인재 씨가 마른다, 연봉이 무려…
(샌프란시스코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샘 알트만 오픈AI CEO가 16일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 리더스 위크 행사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3.11.17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같은 기간 학계에 몸담는 AI분야 신규 박사의 비율은 2010년 42.1%에서 2019년 23.7%로 크게 줄었다. 이는 빅테크를 포함, 민간업계의 파격적인 대우와 무관치 않다. 연봉정보서비스 로라(Rora)에 따르면 오픈AI나 앤트로픽(Anthropic) 등 최대규모 AI 스타트업은 신임 연구원에게 70만~90만달러, 우리돈 약 9억~12억원을 주기도 한다.
구글은 우수한 데이터 과학자들에게 주식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걸로 알려졌다. 이처럼 기업들의 처우가 좋은데 같은 실력이라면 대학에 남으려고 하겠냐는 것이다. 교수진에게도 이 현상이 나타났다.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 중국 베이징 청쿵(장강) 경영대학원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2018~2019년 약 100명의 AI 관련 교수진이 북미지역 대학을 떠나 산업계에 취업했다. IT 분야 경쟁력이 높은 카네기멜론대학에선 2004~2019년 교수 16명이, 조지아공대와 워싱턴대는 각각 12명의 교수가 학교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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