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지난해에 이어 SW 업종이 IPO 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상장한 SW 종목들 다수가 공모가를 밑도는 등 부진한 주가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에이트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012년 5월 설립된 이에이트는 시뮬레이션 기반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개발·공급하는 회사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란 단어 그대로 현실 세계의 공간과 사물을 가상공간에 쌍둥이처럼 그대로 구현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현실 공간에서는 할 수 없는 다양한 조건값을 적용해 각종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다만 아직까지 적자상태가 지속되는 점이 흠이다. 지난해 매출은 35억7000만원에 영업손실은 52억원, 순손실은 59억원에 이른다. 지속된 적자로 인해 완전 자본잠식 상태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이에이트는 기술상장 특례요건의 적용을 받아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 지난해 한국기술신용평가, 한국발명진흥회로부터 각각 A등급을 받았다.
공모가밴드는 1만4500~1만8500원이며 공모주식 수는 113만주다. 이번 공모를 통해 이에이트는 163억8500만~209억원을 조달한다. 조달된 자금은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서버 등 장비와 기술 고도화, 영업·마케팅 등에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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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해 상장한 SW 업종의 17개 종목들의 주가흐름이 처참할 정도로 부진한 점은 이에이트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들 17개 종목 중 13개사의 공모가가 밴드 상단 또는 그 윗단에 형성되는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지만 17개 종목 중 그 어느 종목도 상장 후 초기 시점에 기록한 고점을 넘어선 종목은 없다. 공모가를 밑도는 종목도 6개사에 이른다.
이에이트의 공모가 밴드 책정 기준 시점이 내년(2025년)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2023년) 매출 전망치가 35억7200만원인 이에이트는 올해와 내년 각각 164억원, 306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내년 순이익 전망치는 각각 31억원, 131억원이다. 흑자전환 원년이 아닌 내년 전망치를 기준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서는 "주요 사업인 시뮬레이션 SW 사업 및 디지털 트윈 플랫폼 사업의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시점의 순이익을 기준으로 하는 게 기업가치 평가에 타당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미 상장예심을 통과한 이에이트의 뒤를 이어 올해도 SW 업종 종목들이 상장 채비에 나선다. 양자보안 솔루션, AI 기반 IoT(사물인터넷) 통합 보안관제 솔루션 등 사업을 영위하는 노르마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을 만드는 유라클 비상장 (20,200원 0.00%),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원유니버스, 웹기반 문서 뷰어 기업 사이냅소프트 등이 새해 상장을 목표로 상장예비심사를 받고 있고 올해 들어서도 디지털 트윈 솔루션 기업 이안이 새로 상장예심을 청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