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따블' 대박쳤던 그 공모주들, 지금은…증권가 우려 커지는 이유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4.01.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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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따블' 대박쳤던 그 공모주들, 지금은…증권가 우려 커지는 이유


새해 공모주 대박 행진이 이어진다. 패턴은 비슷하다. 희망 밴드를 뛰어넘는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하고, 일반청약에서 자금이 쏠리고, 상장 후에는 '따따블'(공모가 대비 300% 상승, 주가가 공모가 대비 4배)에 성공하는 순서다. 증권가에서는 과열 우려와 함께 향후 공모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힘스도 '따따블'…공모주 '대박' 행진 언제까지?
26일 코스닥에서 현대힘스 (15,120원 ▼160 -1.05%)는 공모가(7300원) 대비 300%(2만1900원) 오른 2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현대힘스는 올해 두 번째 따따블에 성공한 새내기주가 됐다.



첫 주자는 우진엔텍 (32,750원 ▲150 +0.46%)이었다. 지난 24일 상장한 우진엔텍은 첫 따따블 종목이 된 데 이어 이튿날에도 상한가를 쳤다. 26일에도 12% 넘는 급등세를 보이면서 상장한 지 3거래일 만에 공모가(5300원) 대비 485% 폭등했다.

올해 IPO 두 번째 주자인 HB인베스트먼트 (2,645원 ▼15 -0.56%)는 따따블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상장 당일 한때 공모가 대비 235%까지 오르며 '따블'(주가가 공모가 대비 2배)에 성공했다.



다음 주에도 새내기주 상장 일정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포스·키오스크 업체 포스뱅크 비상장는 29일, 전기차 이차전지 부품업체 이닉스 비상장는 2월1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스튜디오삼익 비상장은 2월6일 상장 예정이다.

자금 빨아들이는 공모시장... '고평가株 등장→시장 냉각' 우려 커진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최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 기업(스팩 제외)의 청약 결과를 보면 자금 쏠린 현상이 포착된다. 24일까지 청약을 진행한 이닉스의 청약 증거금은 10조4863억원으로 집계됐다. 18일까지 청약을 받은 현대힘스(9조7800억원)도 10조원에 육박하는 증거금을 모았다. 우진엔텍(3조7000억원), HB인베스트먼트(2조5290억원), 포스뱅크(2조3592억원) 등은 2~3조원대 증거금을 모았다.

청약 경쟁률도 높다. 올해 들어 25일까지 청약을 진행한 5곳의 일반 청약 평균 경쟁률은 1645.13대 1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일반청약 경쟁률은 691대 1이었다.


국내 증시 부진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일제히 공모주 시장으로 몰리면서 일각에선 고평가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따따블을 쳤던 케이엔에스 (30,850원 ▲50 +0.16%)(-65.24%), LS머트리얼즈 (30,250원 ▲200 +0.67%)(-38.93%), DS단석 (107,900원 ▼1,400 -1.28%)(-95.92%) 등 3곳은 상장 직후 최고가 대비 크게 떨어진 상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모주에 대한 과도한 관심 증가는 한정된 공모주 수량으로 인해 결국 과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이에 따라 오버 밸류(고평가) 된 일부 공모주가 등장하고 공모주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던 경험을 잊으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또 "투자자 관심이 높은 대형 공모주의 상장 절차가 시작되면 공모주 투자 자금의 블랙홀 역할을 해 이후 공모주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한 번 공모주가 고평가되면 결국 다음에 상장하는 종목에도 영향을 끼쳐 연달아 고평가된다"며 "현재 공모주 시장 활황을 좋게만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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