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헨리허브(HH)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100만BTU(열량단위) 당 2.2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지난 22일부터 기온이 상승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증가한 천연가스 재고량, 신규 LNG(액화석유가스) 터미널 가동 시기 지연 등을 이유로 하락폭이 깊어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천연가스 재고량은 2조8560억입방피트(bcf)로 5년 최고 평균치인 2조9360억입방피트에 근접했다.
천연가스의 가격 변동성은 큰 편이다. 원자재는 수급, 재고량 등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데, 천연가스는 기후적 요인과 투기성 선물 자금 유입이 변동성을 더 확대시킨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던 2022년 당시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잠그자 가격이 폭발적으로 상승했고, 같은해 8월 100만BTU당 9.3달러를 상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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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하락하자 레버리지 ETN -81%…개미들 '울상'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자 관련 증권상품들의 지표가치도 크게 떨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천연가스 가격을 2배 추종하는 QV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 (276원 ▲8 +2.99%)는 1년 전보다 약 81.2% 하락했다. 천연가스 가격을 1배로 추종하는 KB 천연가스 선물 ETN(H) (3,965원 ▲65 +1.67%)(-46.88%), 대신 천연가스 선물 ETN(H) (3,925원 ▲70 +1.82%)(-46.75%) 등도 반토막 난 상태다.
반대로 천연가스 가격을 거꾸로 추종해 수익을 내는 상품들의 수익률을 좋았다. 천연가스 가격을 거꾸로 2배, 이른바 '곱버스'라 불리는 상품들의 1년 수익률은 40%를 상회했다. 한투 블룸버그 인버스 2X 천연가스선물 ETN (72,450원 ▼2,445 -3.26%)은 최근 1년간 56.7% 올랐다. 아울러 KB 블룸버그 인버스2X 천연가스선물 ETN(H) (74,505원 ▼3,430 -4.40%)(41.99%), 대신 S&P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72,160원 ▼3,070 -4.08%)(57.08%) 등도 수익률이 좋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천연가스 가격이 당분간 반등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가격 회복이 빨라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무역풍으로 북미 지역에 건조한 강추위를 만드는 기상이변 현상인 라니냐가 영향을 더 크게 줄 것으로 예상돼서다. 미국 기후예측센터 CPC/IRI에 따르면 8~10월 라니냐가 발생할 확률이 64%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1985년부터 지금까지 기상이변 국면별 원자재 상품들의 평균 수익률을 살펴보면 천연가스를 비롯한 에너지 원자재는 엘니뇨가 아닌 라니냐 때 압도적인 성과를 도출했다"며 "올해 기상이변의 변화까지 고려하면 연말경 원자재 펀드 내에서 (천연가스가) 우수한 성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만큼 레버리지 혹은 인버스 상품 투자 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원자재 ETP(상장지수상품)은 선물로 운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레버리지에서 롤오버 비용이 더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