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 자란 곳 인천에서 양조장을 열다
▲칼리가리브루잉이 생산하는 맥주들/사진제공=칼리가리브루잉
박 대표는 양조장이자 맥주 판매장인 ‘인천맥주’의 위치를 인천으로 정했다. 그는 “저는 인천사람이고 할아버지 때부터 3대째 인천에 터를 잡고 있기 때문에 가장 잘 알고 편한 곳도 이곳”이라며 “인천에서 의미있는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소소한 애향심도 있었다”고 말했다.
▲개항로맥주 포스터/사진제공=칼리가리브루잉
이 특징을 살려 개항로맥주의 모델은 극장간판을 그리셨던 최명선 어르신이, 맥주 로고에 들어가는 필체는 60년째 수제 목간판을 만드는 전원공예사 전종헌 어르신이 맡았다. 박 대표는 “이름만 빌려 쓰는 협업이 아닌 지역민과 함께 만드는 작업을 통해 지역성이 뚜렷하게 표현됐다”고 설명했다.
장인이 직접 목각한 글씨체, 거친 바다사내의 모습을 담은 포스터, 옛스러운 병 모양, 음용성 뛰어난 맛, 인천에서만 판매하는 제한성 등이 개항로맥주의 특징이다. 개항로맥주는 인천의 식당과 선술집, 맥주집 등의 업장과 마트 등 350여 곳에서 판매된다. 박 대표는 “인천에 방문해야만 마시거나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며 “업장의 사장님들도 지역에 국한돼 판매되는 특별한 맥주다 보니 많이 판매하시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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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노포와 함께한 ‘마계인천 프로젝트’
▲마계인천 프로젝트 현장 모습/사진제공=칼리가리브루잉
박 대표는 “지금까지 6회의 행사를 진행했고, 업장의 메뉴가 일찍이 완판되며 당해년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더 큰 수확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주변 상인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얼굴을 맞대고 협업하다보니 진정한 의미의 소통이 이뤄진다.
“강한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으로 다양한 시도 가능해져”
▲박지훈 칼리가리브루잉 대표/사진제공=칼리가리브루잉
칼리가리브루잉은 이 사업을 통해 인천맥주의 특징이 담긴 1.5리터 짜리 댓병 맥주를 제작해 명절 선물 패키지로 생산했고, 지역의 로컬크리에이터나 아티스트를 초대해 노포 매장에서 팝업 행사도 운영했다. 평소 구상하던 프로그램을 지원 사업을 통해 진행할 수 있었고 인천 지역 외 고객도 많이 찾아오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도 얻었다.
박 대표는 중소상공인희망재단이 운영하는 ‘로컬브랜드’ 유형의 다양한 프로그램 중 네트워킹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지역(로컬)에서 소상공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매장을 직접 둘러볼 수 있어서다. 그는 “여러 대표님들과 소통하며 나만의 사업에 매몰되지 않고 다양한 방향으로 생각을 환기할 수 있던 점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로컬에서의 사업을 준비하는 소상공인들에게 “지역에 대한 깊은 이해와 탐구, 연구를 진행한 후에 사업을 진행했으면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박 대표가 고향인 인천에서 시작했듯이 말이다. 이어 “지원사업을 바탕으로 올해는 좀 더 고객들과 가깝게 소통하기 위해 외부 매장을 추가 개점하고 지역활성화를 위해 더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