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대한석유협회는 지난해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가 전 세계 70개국에 석유제품 총 4억6672만 배럴을 수출했다고 25일 밝혔다.
수출국 수도 2년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국은 70개국을 기록했다. 수출국이 늘어난 이유는 최근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이 감소해서다.
중국의 빈자리는 호주가 차지했다. BP, 엑슨모빌은 2021년 호주 내 퀴나나·알토나 정유공장을 폐쇄했다. 해당 정유공장 폐쇄로 전체 정제설비 중 50%가 줄어들면서 호주는 부족분을 수입에 의존해야 했다. 국내 정유사는 대호주 수출물량을 늘린 결과 2020년 6위에 그쳤던 호주의 수출국 순위가 급상승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수출 확대 노력으로 정유사는 국가 무역수지 적자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정유업계 원유도입액 806억달러 중 58%인 463억7000만달러를 석유제품 수출로 회수해 2022년 60%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회수율을 기록했다.
제품별 수출량 비중은 경유(42%), 휘발유(23%), 항공유(18%), 나프타(9%) 순으로 집계됐다. 휘발유는 미국 수출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역대 최대 수출량(9986만 배럴)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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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일부 정유사는 올해부터 휘발유 완제품을 미국 본토에 장기 공급하기로 계약한 만큼 대미 휘발유 수출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항공유 수출도 미국, 호주, 일본 등을 위주로 꾸준히 회복세다. 증가 폭은 6.8%로 코로나19 이전 수요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주요국 경제성장 둔화, 에너지 효율 개선, 수송연료 전환 등의 영향으로 석유 수요가 저성장하게 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지속가능항공유(SAF) 수요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경기 침체 여파에도 항공 부문 성장세로 여객 수를 사상 최대인 47억명으로 예상했다. 내년부터 환경규제에 따른 SAF 사용 의무가 확대될 경우 국내 정유업계도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정유업계는 올해도 정유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수출국 다변화로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