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주)쇼박스
김고은은 지난 2012년 영화 '은교'(감독 정지우)로 혜성처럼 등장해 데뷔, 이제는 30대를 대표하는 독보적인 톱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연기 엘리트 코스인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출신으로 '한예종 전설의 10학번' 수식어를 김고은이 탄생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멜로, 액션, 누아르, 시대극, 판타지, 그리고 뮤지컬 장르까지 이토록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 스타가 또 있을까 싶다.
이번 신작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Forum) 부문에 공식 초청돼 이미 웰메이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김고은은 "직업적 특성과 퍼포먼스들, 경문을 외는 과정, 징을 치는 모습 등 어설퍼보이지 않도록 노력했다. 능력 있고 프로페셔널한 무당의 굿 장면을 연기하기 위해 수 차례 리허설을 하며 디테일을 완성했다"라고 밝힌 바,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추가할 전망이다.
실제로 김고은은 충무로 대표 배우 최민식마저 혀를 내두르게 하는 신들린 표현력을 보여줬다. 최민식은 최근 열린 '파묘' 제작보고회에서 김고은의 열연에 대해 "저는 걱정이 된다. 김고은이 투잡을 뛸까 봐. '이러다 돗자리 까는 거 아니야?' 어디 가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대살굿 신에서 김고은이 칼을 막 휘두르는데, 너무 몰입이 됐다. 김고은의 파격적인 모습이 '파묘'의 백미다"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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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파묘' 속 이도현, 김고은
현재 '군인' 신분인 이도현은 무당 봉길 역할로 출연한다. 그는 영상을 통해 "봉림이 보디가드처럼 화림을 든든하게 지킨다. 우리의 케미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무속인 듀오'의 활약을 강조하기도 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로 새롭게 찾아가는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와 태생적 비밀을 숨기는 법에 통달한 흥수(노상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다. 연출은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탐정: 리턴즈' 등의 이언희 감독이 맡았다.
극 중 김고은은 단숨에 모두의 시선을 싹쓸이하는 과감한 스타일, 인생도 연애도 거침없이 돌직구인 성격의 재희를 연기했다. 당차면서도 생기발랄한 매력에 김고은 특유의 현실 공감대를 더해 원작 팬들 또한 사로잡을 것으로 관심을 모은다. 김고은은 "자유롭고 통통 튀는 재희로 지낼 시간들이 기대되고 설레는 마음이다. 훌륭한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연기에 임하겠다"라는 다부진 각오로 '대도시의 사랑법'을 완성해냈다.
애플TV+ 시리즈 '파친코'에서 인상 깊은 호연을 펼친 배우 노상현과의 호흡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노상현은 학교도, 여자도 흥미 없는 흥수 캐릭터로 등장한다. 절대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을 재희에게 들켜버린 후 그와 동고동락하게 되는 흥미로운 케미가 전개된다.
왼쪽부터 김고은, 김건우, 박지현 /사진=넷플릭스
김고은은 타이틀롤 류은중으로 분해 또 한 번 새로운 얼굴을 드러낸다. 은중은 평범한 듯하지만 자신만의 솔직함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특별한 매력이 있는 인물. 천상연 역의 배우 박지현과 절친과 라이벌을 넘나드는 워맨스로 색다른 시너지 효과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넷플릭스 '더 글로리'로 이름을 알린 신예 김건우가 은중과 상연의 대학교 사진 동아리 선배 김상학으로 합류했다. 실제 김건우는 한예종 12학번의 김고은 후배로, 환상적인 앙상블을 예고했다.
또한 김고은은 현재 새 드라마 '자백의 대가'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자백의 대가'는 살인사건을 둘러싼 두 여성의 핏빛 연대기를 담은 작품. 배우 전도연 역시 출연 논의 중으로, 두 사람이 지난 2015년 영화 '협녀, 칼의 기억' 이후 과연 재회할지 이목이 쏠린 상황이다. '이두나' '사랑의 불시착'을 만든 이정효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