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건 공공데이터로 선박 충돌사고 막는다..해상혼잡도 예측모델 개발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2024.01.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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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국내 최초로 서비스 개시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6일 오후 울산신항 용연부두에서 ‘해양선박사고 대응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훈련은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새롭게 도입한 레디 코리아(READY Korea*) 훈련의 두 번째이며 울산에서 진행되고 있다. 2023.11.06.[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6일 오후 울산신항 용연부두에서 ‘해양선박사고 대응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훈련은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새롭게 도입한 레디 코리아(READY Korea*) 훈련의 두 번째이며 울산에서 진행되고 있다. 2023.11.06.


정부가 전체 해양사고 중 안전사고에 이어 두 번째로 사상자가 많은 선박 충돌사고를 막는데 공공데이터를 활용한다.

행정안전부 통합데이터분석센터(이하 센터)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하 공단)은 24일 해양 안전사고 예방과 교통정책 수립을 위해 국내 최초로 해상 혼잡도 예측분석 모델을 개발하고 대국민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센터와 공단은 지난해 7월부터 공공데이터 분석을 통해 해상 선박사고 예방에 활용할 해상 혼잡도 예측 모델개발을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선박위치데이터(선박의 위도·경도·속도)와 선박제원정보(길이·너비·종류), 기상정보(파고·해상풍) 등 약 9억건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이번 모델은 현재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이 각각 관리하고 있는 선박위치 데이터 AIS(해수부)와 V-PASS(해양경찰청)를 통합분석해 해상 혼잡도를 예측한 사례로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정부는 선박의 구역 내 체류시간, 선박의 제원 정보를 토대로 일정구역 내 유효선박면적(격자 면적 대비 격자 내 선박의 총 점유 면적)을 산출하고 해상의 기상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혼잡도를 예측하게 된다. 배타적 경제수역(EEZ) 전체와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일부 해역의 혼잡도를 조회일 기준 3일(72시간)까지 1시간 단위로 예측하고, 이를 통해 해역을 최소 2.5km×2.5km 격자로 세분화한 뒤 격자 단위 유효선박면적을 토대로 낮음, 보통, 높음, 매우높음의 4단계로 혼잡도를 지도상에 표출하게 된다.

행안부는 이번에 개발된 모델이 해양 레저활동과 관련된 사고를 예방하고 관계 기관의 해양 정책추진 등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육로에 비해 장거리 이동이 많은 해상에서 항로 설정시 예측 혼잡도가 높은 해수역은 우회할 수 있고, 낚시·스노클링 등 해양레저활동을 위한 정박시 안전한 위치선정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게 된다.



해상 안전관리 기관은 해상혼잡도의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여객선 등 운행선박에 대한 상황전파 등 선제적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해수부와 공단은 혼잡도 예측모델을 국민이 안전한 해양레저 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이달 중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에 공개하고, 상반기 중 선박모니터링시스템(VMS)에 연계해 여객선 안전운항관리 업무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김준희 행안부 공공데이터국장은 "해상안전 관련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공공데이터를 융합해 국민 안전수준을 높이는 실질적 계기를 마련했다"며 "데이터를 통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디지털플랫폼정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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